[하늘빛중 : 박정서 통신원] 하늘빛중 학생들의 쉼터, 도서관

하늘빛중 도서관만의 특별한 행사들

하늘빛중학교의 도서관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도서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조용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하늘빛중학교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하늘빛중학교에는 사서 선생님이 안 계셔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도서관을 관리해주셨다. 이 때문에 도서관이 마치 도서 열람실 같았는데, 작년 초에 사서 선생님이 오신 이후부터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지난해에는 대표적으로 사람책 프로젝트와 이야기 릴레이, 책갈피 만들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업이 힘들어지며 도서관 역시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글 클래스룸에서 도서관 항목에 들어가 댓글로 책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적으면 다음 날 등교할 때 중앙 현관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다. 한 명당 최대 3권까지 빌릴 수 있고 대출 기간은 3주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첫째, 등교수업을 하기 전날에만 대출 신청해야 한다는 것, 둘째로 학교 도서관 사이트를 이용해 대출하려는 책의 유무와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도서관 운영 초기에는 간혹 규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다.

 

 

도서관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매달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하여 많은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먼저 5월에는 생일책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과제에 올라와 있는 링크를 누르면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에 출판된 책인 자신의 '생일책'을 알 수 있는 사이트가 나오는데, 이 사이트에 나온 자신의 생일책의 제목과 작가, 한 문장을 필사해서 Padlet에 게시하여 참여할 수 있다. 13명의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책 1권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었다. 6월에는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두 개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이럴 땐 이런 책',  '책 끝말잇기'가 진행되었다. '이럴 땐 이런 책'은 주어진 상황에 자신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 글을 게시하면 되었고, '책 끝말잇기'는 책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하면 되는 매우 간단한 행사였다. A, B, C 중 하나를 선택하여 상품을 랜덤으로 받는 방식이었는데 각각 구성품이 조금씩 달랐다. 랜덤이었기에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의 행사였다. 7월에는 블라인드 도서 대출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 책이 들어 있는 갈색 봉투 겉면에 쓰여있는 해시태그를 보고 책을 대출하면 참여할 수 있었다. 총 120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는데 깜짝 선물로 책 봉투 안에 형광펜이 들어있어 학생들이 더욱 즐겁게 참여하였다. 약 2~3주간의 여름방학이 있었던 8월에는 '좀비탈출'이라는 방 탈출 형식의 설문지를 푸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여름에 어울리는 호러 컨셉으로 스토리 있게 도서관 관련 퀴즈를 구성하여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하였으나 예상 밖으로 첫 번째 문제인 간단한 수수께끼가 학생들을 머리 아프게 하여 참여율이 낮아져 사서 선생님께서 당황하셨었다.

 

2학기가 시작된 9월에는 '전자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가 진행되었는데 말 그대로 자신이 전자책 읽는 모습을 찍어 읽은 책의 제목/작가와 받고 싶은 책, 전자책 이용 소감을 적어 Padlet에 게시하면 되었는데 이전까지의 행사와는 다르게 얼굴이 나오는 행사여서 그런지 참여율이 저조했다. 다음 달인 10월에도 행사는 계속된다. 한글날이 있는 10월인 만큼 '한글 사랑' 행사를 진행하는데 '순우리말 짧은 글짓기', '출구도 없고 스토리도 없는 한글 퀴즈'가 그 주인공이다. 순우리말 짧은 글짓기 행사의 경우 2학기부터 개방되는 학교 도서관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늘빛중학교에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번 창의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주시는 사서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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