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의 독서 칼럼] 우리는 무엇을 혁명이라고 이야기하는가

‘미래 인재를 만드는 4차산업 혁명 멘토링’을 읽고, 새로운 시대를 맞는 우리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요즈음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익히 들은 4차 산업혁명이란 일자리 감소, 생활의 편리함, 인공지능 등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쳐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4차 산업혁명의 문제 해결방안, 보다 깊은 지식을 배워 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4차산업 혁명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의를 한데 모아둔 곳이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전문가는 ‘지금이 4차 산업 혁명 시대’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어떤 전문가는 이 시대는‘ 미래의 후손들이 어떤 시대인지 정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4차 산업 혁명은 기업 별로도 다르다. 자신들이 핵심적으로 다루는 영역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것은 매우 모호한 상태이다.

 

 

이런 많은 종류의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석기 혁명’이다. ‘갑자기 4차 산업혁명 이야기하다가 웬 신석기 혁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4차 산업 혁명을 생각하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 신석기 혁명은 ‘농업 혁명’이다. 수렵하고 채집하는 과정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였다. 부족의 우두머리는 있었겠지만, 그 사람은 갈등을 해결할 뿐,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가 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가 건설되며, 권력도 같이 생겨난다. 효율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다스려야하기 때문이다. 농업 기술이 점차 발달 되자 80명만 일을 해도 100명이 먹을 것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자 20명은 할 일이 없어지며 전문 직업이, 귀족 등이 된다. 계급이 생겨난 것이다. 또한 빈부격차가 생겨났다. 바로 우리가 ‘혁명’이라고 이야기하는 ‘신석기’ 시대부터 말이다.

 

나 또한 신석기 시대는 혁명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신석기 혁명을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이야기한다. 신석기 시대가 인간을 진보하게 만든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이만큼이나 발전할 수 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신석기 혁명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농업을 발견했을 것이기에, 결국 권력과 빈부 격차는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신석기가 있었기에 프랑스 혁명, 독립 혁명, 민주주의, 인권운동 등 우리가 박수 쳐야 마땅할 여러 혁명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우리는 ‘혁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 1차 산업 혁명부터 4차 산업 혁명까지, 우리가 그것들을 ‘혁명’이라고 부르기에 마땅한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신석기는 왜 ‘혁명’이라는 말은 할 수도 없이 ‘인류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까지 불리게 된 것일까?

 

산업 혁명이 점차 발달 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매우 많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그런데도 1차부터 3차까지를 혁명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가. 나는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3.1 운동이, 비난과 박수를 동시에 받은 ‘버스 안 타기 운동’이 오히려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삶에 발전이 있는 것이라면, 4차 산업 혁명을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1차부터 3차는 과연 혁명이라고 불리기에 합당한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 혁명만큼은, 정말로 ‘혁명’으로 불리기에 합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빈부 격차가 사라지며, 계급이 사라지는 것 말이다. 물론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적인 목표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벌써 4차 산업 혁명에는 문제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의 손으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하는 그 행동이 모두에게 ‘혁명’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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