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서의 시사 칼럼] 계속 되는 로힝야족 탄압과 학살

며칠 전 '사회 문제 탐구' 수업 시간에, '로힝야 족 학살'에 대해 다룬 친구의 발표를 들었다. 생소한 주제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박해받는 소수민족'이라는 말을 듣고 난 뒤 내 무관심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모두 연결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우리 나라 안의 문제 뿐 아니라 국제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로힝야족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9월 14일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회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학살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로힝야족과 그들의 고향 라카인주 소수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는 이들의 심각한 권리 침해를 구제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로힝야족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 무차별적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의 행동은 추가적인 전쟁범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9월 4일 있었던 미얀마 정부군의 반군 섬멸 작전의 위성사진과 목격자 진술이 공개되었는데, 폭탄이 대량으로 투하되어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유엔 인권위를 비롯한 국제 인권 단체들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미얀마 정부는 "필요한 군사적 대응의 일환"이었을 뿐이라며 민간인 학살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1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탄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현임 유엔 사무총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가 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

 

영국이 미얀마를 식민 지배할 당시, 영국은 지배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많은 로힝야족을 중간 지배 계층으로 등용하였고, 그 때문에 다른 미얀마의 민족들에게 원성을 샀다.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후, 로힝야족에 대한 반감이 박해와 학살로 이어져 온 것이다. 현재까지 로힝야족의 약 70%가 미얀마를 탈출한 상태이며, 방글라데시 등의 인근 국가로 도망치려 했으나 난민 수용을 거부당해 공해 상을 떠도는 보트 피플이 된 이들은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2

 

지난 1월, 국제 사법 재판소에서는 미얀마에 로힝야족의 학설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라는 판결을 내려, 로힝야 활동가들과 국제법 전문가들에 의해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환영받은 바 있었다. 그러나 국제사법재판소는 해당 국가의 명령의 집행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미얀마 정부가 이 판결을 무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존재하기도 했었다.3 

 

로힝야족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민간인 학살은 그때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을 국민으로 인정하고 신변 보장을 약속하도록 국제 사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하며, 로힝야족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을 때까지 우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에겐 당연한 권리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원일지도 모른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단순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넘어 내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타인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개개인이 가진 힘은 미미할 지 몰라도, 고통 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돕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사회 변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 자료 출처]

1. 인용: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32&aid=0003031514

2. 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28526&cid=43667&categoryId=43667

3. 인용: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47&aid=000225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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