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고 : 주가윤 통신원] 학교 속 싱그러움

올해 개교한 우리 고촌고등학교는 신설 학교답게 시설 부분에서 기존의 타 학교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새로운 건물과 시설들은 물론이거니와 교내에 다양한 장소들이 존재한다. 그중 학생들이 가장 흥미롭게 여기는 곳은 단연 학교 내에 위치한 작은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농약을 뿌리지 않고 과학 선생님이 직접 관리하시는 이 텃밭에는 청양고추, 오이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상추 등 다양한 채소들이 길러지고 있다. 

 

 

학교 건물 옆 조그맣게 꾸며진 텃밭이기 때문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곳의 작물들은 선생님의 보살핌 아래 아주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난다. 학생들이 직접 기르거나 관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학생들은 이곳의 작물을 따서 먹거나 가져갈 수 있다. 나 또한 이곳에서 방울토마토나 고추를 따먹은 적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조금씩 작물을 수확하고 매운 고추 먹기 내기 등 간단한 게임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은 학교 내 핫 플레이스로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텃밭은 의미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많은 입시 스트레스를 껴안고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초록빛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환경 감수성을 길러 주고 생명의 소중함 또한 일깨워 준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학생들에게 일종의 쉼터이자 학문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새로운 가르침을 주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친구들과 산책을 하며 학교 텃밭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텃밭 바로 앞에는 벤치가 놓여 있기 때문에 쉼터로서는 딱 안성맞춤이다. 

 

이처럼 학교 텃밭은 학생들의 정서 및 활동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텃밭을 관찰하거나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줄어 아쉽지만, 텃밭에는 매년 새로운 작물이 심어질 예정이니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도 이 텃밭이 잘 관리되어 고촌고등학교만의 장점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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