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리버 보이'를 읽고, 그 모든 순간도 나이기에

강물에 닮긴 삶과 죽음, 나 자신을 사랑하라

 

팀 보울러의 명작 '리버 보이'. 현자들은 인생을 강물로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본 글에서는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책 '리버 보이'를 논평해보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리버 보이를 만나는 방법, 그리고 인생을 흐르는 강물과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책 '리버 보이'를 심도 있고 깊이 있게 읽은 후에 이 글을 본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이 책의 가장 첫번째 구절이다. 여기서 '강물'은 무엇이며, '바다'는 무엇일까? '리버 보이'는 단순한 사람일까? 도입부터 내게 궁금증을 던져 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리버 보이는 사람이 아닌 영혼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스는 수영을 통해 할아버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리버 보이를 찾았고, 할아버지는 그림을 통해 찾았다. 결국 리버 보이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그의 작품에 제목을 붙였다. '리버 보이.' 그러나 그 작품 속엔 강은 있었으나 소년은 없었다. 그 그림은 할아버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드디어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마주하고, 치유받는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제스는 할아버지에 얽매여 있었다. 제스와 리버 보이의 만남은 제스에게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제스는 휴가의 시작부터 낯선 기운을 느꼈다. 몇 번의 노력 끝에, 그녀는 낯선 소년, '리버 보이'를 만났다. 할아버지가 병원에 가겠다고포기하신 날, 강에서 홀로 울고 있던 제스에게 리버 보이는 할아버지의 그림을 완성하도록 도와드리라고 말했다. 아마 그는 할아버지의 영혼이기에 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도록 했을 것이다. 결국 그의 말은 할아버지가 자신의 그림을 완성하도록, 자신의 '리버 보이'를 발견하게 했다. 이는 할아버지와 제스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정신적으로 이어져 있음을 나타낸다. 그림을 완성한 후, 할아버지는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리버 보이는 제스에게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삶과 강물을 연관지어 설명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강이 바다에 도달하듯이 인간도 죽음에 이른다고 말한다. 이러한 당연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 인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살면서 가장 오랫동안 보는 사람도,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도 나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를 알아야 한다. 행동의 의지도, 과정도 모두나로부터 나온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코 만족할 수 없다. 할아버지도 이전까지는 자신의 그림이 쓰레기라며 스스로를 비난했지만, 자화성을 완성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만족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제스는 리버 보이를 쫓아 바다로 수영한다. 강물의 끝, 그리고 바다의 시작점에서 그를 만나고, 그를 떠나보낸다. 할아버지의 영혼에 얽매이지 않고, 이젠 자신만의 리버 보이를 찾게 된다.

 

나는 기도로 나의 리버 보이를 찾는다. 나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나 또한 나를 사랑하게 된다. 나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과의 약속이자 그 분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 분의 성품을 닮고자 의지있는 삶을 살게 된다. 우리는 휩쓸리는 나도, 부딪히는 나도 사랑하면서 흘러가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결국 나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마저도 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강물에 몸을 맡기면서 자연스레 흘러가자. 나의 리버 보이를 바라보면서, 모든 나를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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