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린의 시사 칼럼] 잊고 있었던 황인의 차별

올해 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흑인 인권 운동 'Black lives matter'를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운동은 백인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의 목을 8분 46초 동안이나 누르고, 끝내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1 시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SNS에서 #blacklivesmatter 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퍼졌고, 아리아나 그란데와 방탄소년단 등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이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더욱 이슈화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필자는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는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종종 흑인을 떠올리곤 하지만, 과연 흑인만 차별을 당하는 걸까?

 

 

정답은 모두 알겠지만, '아니다'이다. 인종차별은 주로 흑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황인들이 타국에 나갔을 때 당하는 인종차별도 적지 않다. 사례를 한 번 들어보자. 명문대 중에서도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미국의 8개 명문 사립대학교, 아이비리그를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 하나인 예일대가 의도적으로 황인을 차별했다면, 믿겠는가?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한 뉴스에 의하면, 예일대학교는 "백인과 황인종 지원자들을 의도적으로 차별해 떨어뜨렸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입시 절차를 고집했다. 즉, 성적이 비슷한 학생 중 흑인의 합격률이 다른 인종들의 것에 비해 4배부터 10배까지 높았다는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예일대는 기존 절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2 이 사례는 적나라하게 황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논란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인종차별은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 때도 일어났다. 코로나가 중국에서 발병하고 몇 달 지나,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병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양인 전체를 비하하며 코로나라고 부르는 영상도 끊임없이 올라왔다.3 현대사회에도 이러한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우리만 차별을 당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를 단지 피부 색깔만으로 의도치 않게, 또는 고의로 차별한 예도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대표적인 사건들이 바로 이슈화된 지 6개월도 채 안 된 필리핀 유명 틱톡커 Bella Poarch를 향한 한국인들의 무차별적인 언행으로 인한 #cancelkorea 운동이다.

 

#cancelkorea라는 운동의 전개는 한 필리핀 틱톡커로부터 시작되었다. 'Bella Poarch'라는 필리핀 틱톡커는 틱톡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한 채 영상을 올리면서 한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Bella는 사과하고 "미국의 한 가수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라는 해명을 하며 문신을 덮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 "후진국이다"라는 비판을 넘어 특정한 국가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을 적어 한국인과 필리핀 네티즌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켰다. 그 결과, 필리핀 네티즌들은 #cancelkorea라는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며 반한 운동에 나섰다.4 물론 문신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반감을 보일 수 있는 문신을 새긴 부분에서 잘못을 한 건 맞지만, 그 잘못에 비해 비난이 지나친 듯싶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아직도 우리의 시각에서는 아직도 동남아는 빈민국이라는 편견이 자리 잡는 듯하다.

 

피부 색깔 외에도 우리는 무의식 속에 종교, 성별, 성적 취향 등 부당한 기준으로 서로를 차별하고 있다. '외노', '짱개' 등의 차별적인 표현들은 어느새 우리의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필자는 누가 더 많이, 어떻게 차별받았는가에 대한 분쟁을 조장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많은 사람이 인권의 평등을 주장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차별적인 발언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며,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798)
2.(참고, 인용: https://www.fnnews.com/news/202008141512176106)
3.(참고: https://www.ytn.co.kr/_ln/0104_202006130817494396)
4.(참고, 인용: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0/09/09/KXYQUOABMNFRLD25XHCOE5S6EM/?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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