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은빈의 동물 칼럼] 코로나 19로 인한 동물의 비애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백신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피해를 보는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 동물원은 경영난에 시달리거나 폐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독일의 노이뮌스터 동물원은 코로나 19로 인해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수입이 감소하자 동물 일부를 다른 동물에게 먹이로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입장료와 정부 보조금,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던 곳이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컸을 것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노이뮌스터 동물원장인 페레나 카스파리는 운영비 절감을 위한 비상계획 초안을 만들었다.1 폐쇄가 오랫동안 지속하여진다면 이러한 수단을 쓰겠다는 방침인데, 많은 사람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

 

 

동물원의 사전적 의미는 “오락 및 휴식을 제공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동물을 모아 기르는 곳”이다.  동물원의 동물들이 단순히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행동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은 예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문제이다. 여기에 한 술 더 해 마땅히 지키고 보호해줘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필요 때문에 보호했던 동물들을 포기해버리는 상황이 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적으로 기부금을 통해 겨우 운영되고 있는 동물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동물원 수입이 다시 늘어날 기미가 안 보이면서 이 방안은 거의 확실시 되어 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이 노이뮌스터 동물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4번째로 큰 반둥 동물원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고 있고2  인도네시아 동물원협회(PKBS)에 의하면, 동물원의 92%가 5월 중순까지만 동물에게 줄 먹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3  중국과 판다 외교를 벌이고 있는 캐나다 동물원에서는 대나무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판다 2마리를 돌려보냈고 국가 경제의 20%를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 태국에서는 먹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코끼리들 1,000마리가 아사 위기에 처했다.4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용됐던 동물들이 다시 인간의 욕심 때문에 버려지는 이 상황을 한 번쯤은 동물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동물원 외에 유기동물도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외로움을 달래줄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용품의 매출이 매우 증가했었다.5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이후, 금방 귀찮아져 골칫거리로 여겨지거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져 유기되는 동물의 수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농림 축산식품부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기동물 건수는 작년보다 약 3.7% 늘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심화함에 따라 보호소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고, 현재는 감염의 위험 때문에 분양 건수가 줄어들어서 안락사되는 동물들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6 이렇게 동물들이 버려지는 이유는 반려인의 의식 부족 때문이다.7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거나 한 생명, 또는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경우들이 많다.

 

위 사례들 모두 사람이 동물보다 우위에 있다는 가치관 때문에 발생한다. 동물을 경제적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돌봐주기로 했으면 그에 따른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한다는 윤리의식과 이를 법으로써 강화해줄 정책들도 필요해 보인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news.joins.com/article/23755893)
2.(참고:https://mk.co.kr/news/world/view/2020/05/527011/)
3.(인용:http://www.jejusori.net)
4.(인용: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today/article/5695250_32531.html)
5.(참고:https://www.olchiolchi.com/코로나19로-펫콕족-늘어-반려동물-용품-매출-42-증가/)
6.(인용:http://mn.kbs.co.kr/news/view.do?ncd=4415295)
7.(인용:https://www.jnilbo.com/view/media/view?code=2020071617382449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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