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다은의 문학 칼럼] 폭포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 미친 영향

 

 

'롤모델'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성공한 사람의 인생에서 교훈을 얻는 것도 아주 의미 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가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자연물에서 교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 그 자체에서 가치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오늘은 그 예시로 이 시를 통해 자연물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보도록 하자. 

 

폭포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이 시는 자연물인 폭포에서 본받아야 할 삶의 태도를 찾아내고 있다. 이 시 속에서 폭포는 세속적 가치나 목적을 추구하지 않고 지속해서 자유를 향해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으며 나아간다. 또한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를 통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양심의 소리는 또 다른 양심의 소리를 부르니 어서 양심적으로 살라고 인간들 에게 촉구하고 있는 듯하다.1  그렇다면 화자가 이렇게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 삶의 태도를 실제로 적용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또, 그들의 그러한 삶의 태도가 인류 역사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폭포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는 대표적으로 마하트마 간디가 있다. 그가 추구한 것은 비폭력을 통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이었다. 그는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지는 폭포처럼 온갖 고행을 겪으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그는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이라는 가치를 끝까지 고수하며 영국의 식민지배라는 부정적 현실에 저항하는 삶을 살았다. 마치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처럼 말이다. 간디의 이러한 삶은 일반적으로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는 폭력이 큰 역할을 하지만 인도에서는 간디의 비폭력 정신에 따라 평화적으로 독립이 추진되었다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역사에 비폭력주의를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렇듯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마치 폭포와 같은 삶의 태도는 종래엔 소중한 것을 얻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간디의 경우에는 비폭력이라는 가치가 바로 그것이었고,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경우에는 광복이 그러하였을 것이다. 힘든 시대 상황 속에서 이렇게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딛고 더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도 폭포와 같은 삶을 살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blog.daum.net/ki3696/38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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