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삶을 변화시키는 인생가이드북

 

 

최근 미국에서 흑인들이 무차별로 폭행을 당하거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그런데 그 와중에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에 많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더 확산되었고 커노샤에서는 시위 도중에 17세의 백인 소년이 쏜 총에 맞아 2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1

 

이렇게 최근 들어 인종차별 문제로 안 좋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주 예전에 미국은 약 150년 전까지만 해도 흑인 노예제도라는 아주 비인간적인 제도가 존재했었다. 미국의 목화사업이 발달하자 일손이 부족해진 미국은 노예상인들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을 데려왔고 그들을 짐승 취급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남북전쟁으로 그 제도는 폐지가 되고 1954년 흑백차별은 위헌이라고 판결이 난다. 과연 그 이후 흑인들의 삶은 더 나아졌을까?

 

영화<그린북>은 그때 그 시절을 아주 잘 묘사해주는 동시에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1962년에 과연 어떤 일들이 미국에서 벌어졌을까?

 

이탈리아계 백인 '토니 발레롱가'는 나이트 클럽에서 문지기로 일하다가 클럽이 망해 실업자가 된다. 그는 이탈리아계였기에 차별 받았지만 그 또한 흑인에 대해 차별 인식이 있었다. 그는 다시 돈을 벌기 위해서 지인을 통해 우아함과 교양을 갖춘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운전기사가 된다. 8주동안 미국 남부를 돌아다니면서 돈 셜리를 지키고 운전기사가 된 토니는 아내와 자주 편지를 보내고 크리스마스 전에 돌아온다고 약속하고 그린북을 받고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투어를 하면서 토니는 처음에 돈 셜리와 맞지 않았지만 치킨을 사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점점 친해지게 되고 토니의 편지 쓰는 것도 도와주게 된다. 그러던 중, 토니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곳곳에서 느끼게 된다. 바에서 돈 셜리가 백인들에게 조롱당하고 폭행당하며 흑인 정장을 맞출 수 없다고 하고 공연장에서 흑인은 마음대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어느 날, 토니는 우연히 친구들에게 다른 일을 하라는 말을 듣게 되고 돈 셜리는 그런 토니가 떠날까봐 그에게 정식매니저로 고용하고 싶다고 제안한다. 토니는 그런 돈 셜리에게 자신은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어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을 승낙한다. 어느 비가 오는 밤에 경찰에게 도로에서 불시검문을 받던 중, 경찰은 흑인인 돈 셜리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고 토니에게도 욕설을 퍼붓는다. 화를 못 참은 토니는 결국 폭력을 쓰는데 결국 둘은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돈 셜리는 그곳에서 전화 한 통을 빌려 법무부장관 바비 케네디에게 전화를 해서 풀려나게 된다.

 

돈 셜리는 작은 일로 법무부 장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화를 내고 토니는 매번 참는 돈 셜리에게 답답하다고 한다. 이에 돈 셜리는 참아왔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돈 많은 백인들이 피아노 치라고 돈을 주지. 문화인 기분 좀 내보려고. 하지만 내가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그 사람들한테 나는 그냥 깜둥이일 뿐이야. 그게 그들의 문화니까. 그런데 하소연할 곳도 없어. 내 사람들도 자신들과 다르다며 나를 거부하거든. 충분히 백인답지 않고 충분히 흑인답지 않고 충분히 남자답지도 않으면 난 대체 뭐죠?"


토니는 돈 셜리의 마음을 알게 되고 더욱 인종차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 둘은 마지막 공연을 위해 다시 차에 올라탄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창고를 대기실이라고 하고 흑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하자 토니는 그런 지배인의 태도에 공연을 거부하며 둘은 흑인클럽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투어를 마치고 둘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집에 도착했고 토니는 셜리를 집에 초대하면서 영화는 끝을 맽는다.2

 

나는 영화를 보고 왜 이 영화의 제목이 그린북인지 궁금했다. 이게 왜 무엇이길래 인종차별이랑 관련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린북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발행되었던 안내 책자였는데 그 책차는 흑인 운전자들을 위한 안내서로, 여기에는 흑인이 갈 수 있었던 호텔, 식당 등이 적혀있었다. 일명 흑인들에게 여행을 하면서 안전한 정보를 알려주는 지침서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지침서가 있었을 정도로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나는 일인 것 같다. 같은 인간이고 사람이고 다를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따로 안내서가 존재했는지가 그때 그 시절의 사회가 얼마나 비겁하고 어리석은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나 인종차별이 심했으면 이 책이 출간될 정도인지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또한 영화에 나오는 돈 셜리가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는 모두가 즐기는 것 같지만 그가 연주를 끝내고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 흑인 한 명으로 멸시당하는 모습이 어이없었고 본인은 백인, 흑인 중 어느 사회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외로워하는 모습이 짠했던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영화에서 나온 모습이 실제로는 더하다는 것에 너무 슬프고 아까 맨 앞에서 언급했던 사건과 그리고 그뿐만이 아닌 흑인, 황인종 등의 인종차별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이런 인종차별이 큰 사건만이 아닌 일상에서 장난으로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절대 해서는 말아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나는 영화 끝처럼 인종차별이 없는 모두가 용기를 내서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될 거라고 믿을 것이다.

 

"천재성으론 충분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데는 용기가 있어야 해요."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news.joins.com/article/23855662
2.참고: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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