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서의 시사 칼럼] '새로운' 수단아닌 '또다른' 수단 원격진료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야하는 지금

요즘 '원격'이라는 단어를 많이 볼 수 있다. 원격수업, 원격 자율주행, 원격 근무···. 코로나 19사태로 원격 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원격 진료도 추세이다. 원격 진료란 직접 병원을 찾아가지 않고도 TV나 인터넷을 통해 의사와 연결하여 받는 진료이다. 원격 수업도, 원격 자율주행도 처음엔 반대의견이 많았지만, 지금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원격 진료 도입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 의사협회는 지난 14일에 집단 휴진 파업을 벌였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아간다면 우리나라도 원격 진료를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심지어 코로나 19로 환자들은 넘쳐나고 의사는 부족한 지금 상황에 의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의사들이 파업을 하는 지금, 의사들의 입장은 의사 수는 충분하여 의대 정원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의사 부족 문제는 여러 지역에서 울분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의사 파업으로 치료가 시급한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생명을 잃는 사건도 일어났다. 파업이 계속되면 이런 문제는 흔히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파업을 하며 의지를 보이는 의사들은 마냥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과 같다. 정말, 이 파업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면 적어도 입을 다물고 의지만 보이는 지금보다는 우리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격 진료 도입에 대한 논제가 있다면 나는 찬성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의사가 부족함을 느낀 지금은 원격진료가 필요하다. 병원을 갔다가 괜히 코로나 19에 감염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에 정기적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원격진료는 매우 좋은 수단이다.

 

 

코로나 19 때문만 아니라 요즘엔 큰 병원에 예약하기도 벅차다. 대학병원에서는 '1시간 대기하고 3분 진료를 본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병원의 평균 외래 진료 시간은 환자 1명당 평균 4.2분이었다.¹ 심지어 수술을 마친 지 2주도 되지 않은 환자도 진료를 1시간이 넘게 대기하고, 60대 여성은 대기 시간이 2시간이 걸렸는데 진료는 20분 만에 끝났다고 하기도 했다. 과연 고작 4.2분을 위해 1시간을 투자하는 체계가 병원의 최선일까.

 

원격 진료 도입으로 인해 대면 진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환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이다. 의사들은 의료서비스 질 저하에 대한 걱정과 그 책임이 자신에게 쏟아질 거라는 생각에 원격 진료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이 방법을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선 시범적 운영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1. 인용:기사<YTN 2019년 9월 21일 [반나절] 대학병원, 여전히 3분 진료? 대기실서 현장 지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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