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원격수업,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경호의 원격수업 후기

코로나-19로 인해 참으로 생활 속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스크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였고, 하루에 울릴 일도 거의 없었던 안전안내문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의 핸드폰에서 알림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교육'에서도 변화는 적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신학년도 개학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었고, 그 늦어진 개학조차 온전한 등교가 아니라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모델로 진행하여야만 했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하여, 2학기에도 해야 할 지 모르는 원격수업에 대한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시) 과제는 수업 시작 전에 미리 올려주세요!

원격수업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과제형 수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과제형 수업'은 '교사가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과제 제시 및 피드백'하는 형태의 수업 (인용 : 교육부 보도자료 <체계적인 원격수업을 위한 운영 기준안 마련> 중 2쪽, 2020.3.27.)으로서,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 출석 인정이 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여러 선생님들께서 과제를 수업이 시작함과 동시에 배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 때에는 교사가 직접 학생에게 배부하므로 학생이 과제를 수령하는 시간의 편차가 크지 않지만, 온라인 수업의 경우 개인별 네트워크의 속도에 따라 수업 직후에 다운로드를 시작했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선생님들께서도 과제는 되도록 빨리 올려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침에 올려주시는 것이 학생들이 미리 과제를 구상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지만, 미리 과제를 완료할 수 있다는 우려와 과제 유출의 우려로 인해 해당 수업시간 전 쉬는시간 (예시 : 11시 수업 시작일 경우 10시 50분에 게시) 에 올려주시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2.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시) 수업시간은 50분보다 조금 여유 있게 구성해 주세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학생이 지정된 녹화 강의나 학습콘텐츠로 학습하고, 교사는 학습 진행도 확인 및 피드백'하는 형태의 수업 (인용 : 교육부 보도자료 <체계적인 원격수업을 위한 운영 기준안 마련> 중 2쪽, 2020.3.27.)입니다. 이런 형태로 수업을 하실 때, 콘텐츠의 특성상 단방향으로만 수업을 듣는 형태다 보니 50분을 모두 채워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학습의 효율이 극히 낮아질 우려가 있으며, 콘텐츠 영상의 내용을 복습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줄이기 위해 콘텐츠 영상은 40분 내외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진행할 경우 40분의 수업을 들은 후, 개인적으로 수업을 들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남은 10분 안에 복습함으로써 50분의 수업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실시간 쌍방향 수업 시) 플랫폼 접속 링크와 강의 자료는 사전에 탑재해 주세요!

원격수업이면서 오프라인 수업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실시간으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실시간 수업의 경우, 플랫폼을 통해 얼굴을 맞대면서 한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간혹 ZOOM, Webex, Google Meeting 등의 화상 플랫폼 접속 링크를 수업 정각에 공지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이럴 경우 학생들이 수업 시작과 동시에 수업에 접속하며 출석을 확인하는 데에 수업 시간의 일부를 소모하게 되어 수업의 진행과 효율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침 또는 수업 시간 전 쉬는 시간에 링크를 사전에 공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에 공지해주실 경우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에 미리 플랫폼으로 접속할 수 있어 수업 시간 손실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온라인 수업에서 사용할 자체 제작 자료는 미리 구글 클래스룸이나 EBS 온라인 클래스 등 게시판에 탑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학생들이 수업 전 오늘의 수업 내용을 예습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수업 이후 복습에도 활용할 수 있어 학습의 내실화 측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선생님과 학생이 원활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원격수업은 즉시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수업을 듣다 보니 당연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학생의 질문과 교사의 답변 간의 시간 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상호 간의 오해의 가능성을 줄여 원활한 수업과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수업권 모두를 보장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들 간의 오픈채팅방, 밴드 등 소통 플랫폼을 개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교사는 해당 수업시간에 적극적이고 빠르게 학생의 물음에 응답하고, 학생은 교사의 지시를 빠르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원격수업, 그 처음은 누구에게나 혼란이었습니다. 그러나 8월인 지금, 원격수업은 아직 혼란이 남아 있지만, 점차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교직원분들과 학생 여러분의 노력 덕분입니다. 남은 2학기도 위 제안사항을 토대로 각 학교별로 원격수업에 필요한 절차를 잘 밟아나가 원활한 원격수업, 의미 있는 원격수업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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