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의 수학 칼럼] 0과 같은 삶

'0' 사람들은 0을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수이면서 무의미한 수로 알고 있다. 그러나 수학에서의 0의 역할은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대사회 우리에게 무언가를 시사해준다. 0이란 무엇인가? 0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수이다. 301과 같이 3과 1을 연결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그 대상을 0이란 수로 표현한 것이다. 수학에서의 0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필자는 0의 특징 3가지를 선정해보았다.

 

0의 역할 첫 번째는 정수 사이의 기준이다. 수학을 배울 때 가장 처음에 학습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수이다. 수는 자연수, 정수, 분수, 유리수, 무리수, 실수, 허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좁은 뜻으로는 자연수를 가리킨다. (인용:https://ko.dict.naver.com/#/entry/koko/eba0f605f5d2496da4f1bbde0928c914) 그중 정수는 수의 체계 중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이다. 그래서 수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할 때는 간단한 자연수인 1, 2, 3부터 배우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정수를 배우게 되는 데 이를 배울 때 많은 학교에서는 수직선을 그은 후 그 기준을 0으로 잡고 왼쪽을 음수(-), 오른쪽을 양수(+)로 표현한다. 이 칼럼을 읽는 독자가 학생이면 대부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0은 정수 사이의 기준뿐만 아니라 시작의 기준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마라톤을 보면 출발을 어디서 하든 그 시작점을 0이라 하고 측정한다.

 

0의 특징 두 번째는 화합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식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미지수 x나 y에 0을 대입하여 식을 해결하는 문제의 유형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수에 0을 곱하거나 나누어도 0은 그 수를 0으로 만들어준다. 제아무리 특이하거나 복잡한 수여도 0은 그것을 간단하게 통일해주는 존재이다.

 

 

우리 사회도 소수의 집단이 많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인터넷 매체에도 많이 알려진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챌린지는 많은 관심을 얻어 전 세계로 확장되었다. 그 결과 많은 기부금과 사랑이 환자들에게 전달되었다.

 

0의 특징 세 번째는 "무"이다. 제아무리 크거나 작은 수에 0을 더하거나 빼도 그 수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0은 무언가에 개입하려 하는 모습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는 0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0은 기준의 역할과 회합의 역할 그리고 무의 가치성을 지니며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 우리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간다. 몇 달전 코로나19 초기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때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있다는 것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그 때 사람들은 화합을 추구하며 기다리지 않고 그와 반대로 자기 자신을 위해 남을 밀치고 마스크를 구매하려 하였다. 코로나 19가 세계를 위협하는 지금, 이런 위기 가운데서 더욱 우리는 0의 가치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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