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고 : 유정민 통신원] 소하고 3학년, 졸업사진을 찍다.

 

지난달 6월, 소하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월드컵의 뜨거운 환호성이 만발하던 2002년, 세상에 태어난 그들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10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장난기가 가득하고 친구와 사소한 것들로 항상 다퉜던 어린애의 모습은 간데없고 눈앞에 닥친 대입을 준비하느라 이리저리 치이며 수험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런 고3이 열아홉 살, 그 나이다울 수 있는 날, 바로 졸업사진 촬영 날이다.

 

소하고는 사복 조별 촬영, 동복과 하복 개인 촬영, 그리고 대망의 컨셉 촬영을 3일에 걸쳐 진행하였는데 사복 조별 촬영은 소하고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한내근린공원에서, 나머지 촬영은 교내에서 이뤄졌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컨셉 촬영은 6월 25일 하루 동안 진행되었다. 반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촬영장소로 이동해 외부 사진기사님의 지휘하에 자유롭게 포즈를 취했고 그 결과 각자의 개성이 고스란히 사진 속에 담길 수 있었다.

 

 

그날은 다양한 컨셉분장을 한 친구들 덕에 눈이 즐거웠던 하루였다. 범죄도시에 나오는 장첸, 말괄량이 삐삐, 프레디 머큐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조커, 독립 운동가 등 신선하고도 재밌는 컨셉들이 가득했다. 이렇게 개성 있고 매력이 넘치는 학생들이 그동안 책상에 앉아 손에서 펜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공부에만 열중한 모습을 떠올리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마스크를 쓴 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사진 촬영을 계기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소하고 선생님들께서는 더 각별히 학생들의 안전에 유의해주셨고 그 덕에 무사히 졸업사진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함께 사진도 찍으며 고3에게 몇 없을 소중한 추억을 쌓았던 이 날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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