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서의 시사 칼럼] 우리 주변의 성 소수자의 인권, 포용할 수 있나요?

이제는 우리 주변까지 와버린 성소수자의 문제

홍석천은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자주 볼 수 있는 연예인이다. 과거 홍성천이 커밍아웃을 하게 된 당시에는 동성애자에 대해 거부감이 커서 결국 TV와 같은 대중적인 곳에서 홍석천이 설 곳은 없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홍석천은 당당히 TV에 나오고 있다. 심지어 같은 방송에 나오는 출연진들도 홍석천의 이런 취향을 농담거리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눈살을 찌푸리는 시청자들은 적었다. 적어도 과거에 비해서는. 이렇게 방송에 성소수자가 나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어 전보단 점차 성소수자들이 생활하기에 나은 사회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성소수자들이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이나 소속 안으로 들어온다고 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일까?

 

그러나 올해 2020년 1월, 한 남성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숙명여대에 합격을 받아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다.(참고: 기사<2020년 2월 4일 중앙일보 숙대 성전환 합격자에 두 쪽 난 여대···"女권리위협" vs "환영">) 학교 측에서는 이 남성이 작년 법원에서 여성으로 성별 정정을 허가 받았다는 이유로 이 남성을 합격시켰다. 합격까지는 인권이라는 어느 정도의 이유로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이 다음의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남성이 아무리 성전환을 해 여성이 되었더라도 남성이라는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그런데 그 남성과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게 된 여성은 과연 무조건 성 소수자의 입장을 존중할 수 있을까. 아무리 성 소수자를 응원하는 입장이라 해도 여자기숙사에서 원래는 남자였던 사람과 같은 방에서 종일을 같이 있다면 누구도 편안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성 소수자를 무조건 응원하는 시선은 단지 다른 사람의 일일 때 뿐이다. 만약 내 가족, 아니 친구 중에서라도 자신이 성 소수자여서 동성을 좋아한다고 털어놓는다면 과연 우리는 응원의 말만 해줄 수 있을까.

 

이렇게 성 소수자의 문제는 그저 인터넷에서만 보는 남들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되었다. 성소수자들의 인권이 존중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이 법적으로 자신들의 행위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는 당황스럽다. 동성결혼을 생각해보면 둘이 같이 사는 문제라고만 생각하면 허용해줘도 큰 문젯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에는 법률적으로도 사회 인식적으로도 준비된 부분이 너무 없다는 게 문제다.

 

우리 사회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논의조차 너무나 부족하다. 인권이라는 큰 틀 안에서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회로 들어올 경우 갈등과 혼란만이 남는 현실이다.

학교나 군대처럼 내가 속해있는 조직 안으로 그들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교육을 듣다 보면 성교육을 적어도 한 학기에 1번은 듣는다. 하지만 성교육을 들을 때 그 영상 속 어느 부분에서도 성 소수자를 위한 성교육은 볼 수 없었다. 이만큼 우리나라에서는 겉으로는 성 소수자를 존중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법들 중에는 성 소수자들에 관한 교육, 법, 시설, 등 관련된 법안이 매우 부족하다. 이 점이 아직 성소수자의 존재가 부정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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