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의 과학 칼럼] 사랑은 어떻게 하나요?

사랑의 뇌과학.

사람은 사랑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해봤을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고 우리는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을 주고 받으며 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없던 힘도 솟아나고 무엇이든지 척척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또한 사랑을 잘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이제부터 연인 A와 B의 대화를 보며 알아보자. 

 

 

 

A : 나 너무 힘들어. 이번 기말고사도 자신이 없고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기만 해. 

B : 괜찮아, 힘내. A, 너라면 할 수 있어! 

A: 네 목소리 들으니까, 힘이 난다. 그래! 힘들어도 네가 있으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A는 B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이 상황과 관련된 호르몬은 바로 '엔도르핀'이다. 엔도르핀은 고통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엔도르핀이 분비되면 고통을 덜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어떤 힘든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마법이 바로 여기 숨겨져 있던 것이다. 실제 동물 연구에서도, 엄마와 새끼가 분리되었을 때 새끼가 분리로 인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새끼에게 엔도르핀을 주입하면 고통을 덜 느낀다고  보고되었다.  사랑하던 남녀가 이별했을 때, 고통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이 엔도르핀의 감소 때문이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KZisTA7HHc)

 

A : 밤길이 너무 무서워! 귀신이라도 나오면 어떡해!

B : 너무 걱정된다. 앞으로는 내가 데려다줄게. 

A : 고마워~정말 든든하다. 

 

B는 A를 지켜주고 보호하려고 한다. 이 상황과 관련된 호르몬은 바로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애착 감정을 가지게 하고 돌봄 체계를 자극하여 상대에 대한 걱정을 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걱정이 되고 속상한 이유가 바로 이 호르몬 때문이다. 특히 옥시토신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데 모성애가 바로 이 호르몬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출산과 젖분비를 도와주기도 한다.  

 

 

<사귄지 3일 차>

A : 너랑 있으면 너무 설레는 것 같아. 막 두근두근 거려. >< 

B : 그러게. 나도 그래. ><

<사귄지 3년 차>

A : 왔어? 오늘도 영화보고 밥 먹고 헤어지는 거지?

B : 어, 그러자. 

 

위의 대화를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A와 B 사이의 설렘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된 호르몬이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행복, 쾌락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주지만 새롭고 예측 불가능한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에 익숙해진 자극에는 덜 반응하고 싫증을 느끼게 한다. 즉, 새로움이 사라진 A와 B의 관계에 설렘이 없어진 것은 도파민의 감소때문이다. 따라서 다시 설렘을 느끼기 위해선 A와 B가 함께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어 도파민을 활성화 시키면 된다. 즉, A와 B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활동이나 모험을 함께 해보고 도전한다면, A와 B는 다시 셀렘을 느끼고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어떤 일도 해낼 수 있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중요한 '사랑'이란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는 지 알아야 한다. 사랑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면서 우리는 상대를 걱정하고 지켜주고 싶은 우리의 마음 속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소중한 사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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