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영의 시사칼럼] 코로나 사태에 한인들은 왜 총기를 구입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모든 나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세우며 외출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코로나와는 무관해 보이는 총기 구매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총기를 왜 구매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1922년 LA에서 발생한 흑인 폭동과 관련이 있다.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이 가석방 상태에서 도주를 하게 된다.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로드니 킹을 과잉진압하게 된다. 그 결과로 로드니 킹은 11군데 골절, 청각장애를 판명받았다.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고 이는 인종차별 문제로 불거진다. 하지만, 몇몇 보수단체와 언론은 로드니 킹이 마약에 취한 상태였다며 여론몰이를 하고 경찰은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다. 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58631&cid=46626&categoryId=46626)

이에, 참다못한 흑인들은 LA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인 베버리힐즈로 향하고 경찰과 모든 군사력은 이 도시에 총투입 된다. 백인 거주 지역을 폐쇄하자, 폭도들은 주위에 위치한 한인 타운을 습격하였고 약탈, 폭행등의 범죄를 서슴지 않고 행했다. 경찰이 진압하러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인들은 서로 힘을 모아 자경단을 운영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1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조금씩 상황이 누그러져 가는중에 경찰이 진압하러 왔고 그 후에는 백인과 흑인 사이의 갈등을 한인과 흑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폭동으로 여론몰이를 하였다. (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58631&cid=46626&categoryId=46626)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싶은 두려움과 폭동, 강탈의 위험,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의 이유가 뭉쳐서 총기를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LA 사건은 미국 정부의 미숙한 대처는 같은 아시아인의 입장에서 매우 잘못된 일이고 비판받아야 한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아시아인들을 향한 인종차별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특히나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핑계 삼아 동양인들을 향한 혐오를 비추거나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폭행을 행하는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졌다.

 

바이러스의 시작점이 아시아계 국가이기 때문에 동양인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최초의 감염자가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을까? 그저 그 지역에서 박쥐를 먹는 문화가 예상치 못하게 지금의 상황을 가져온 것이다. 우리는 이를 비난할 수 있을까. 인종차별을 일삼는 사람들은 이보다 더 앞선 전염병들에 대해 우리의 반응이 어땠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체에 입맞춤을 하는 풍습으로 인해 퍼진 에볼라 바이러스 때 우리는 아프리카 부족에게 혐오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을까?

 

우리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 인종 간의 차별, 신분 간의 차별 등 여러 불평등을 겪었고 이를 개선하고자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희생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할 수 있었다. 모든 상황과 사람들이 힘든 이 시기에 비난의 대상을 정하여 애꿎은 사람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개개인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야 한다.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사소하지만 큰 힘이 되고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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