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고 : 김동이 통신원] 우리에게 수업 방식을 선택할 권리를

개학은 '우리' 학생이 하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를 반복했던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월 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을 시작으로 5월 27일에 고등학교 2학년이 예정되어 있다. 성일고등학교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1학년과 2학년이 어떠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지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기간은 5월 19일에서 21일 사이였고, 설문 대상은 1, 2학년 학생의 학부모였다.  결과는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각 학년이 수요일을 기점으로 격주 원격 수업 청취였다. 그러나 성일고등학교의 이번 설문조사에는 문제점이 있다.

 

 

설문조사는 수업을 직접 듣는 입장인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 방식을 고려하지 않았다. 또한 설문조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일부 학생들이 몰랐으며, 설문조사의 결과는 조사가 끝난 이후에 가정통신문으로 공지하였다. 설문조사의 2번 문항에서 주목할 점은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 시 희망하는 방식에 대하여 질문을 하는데, 격주 원격 수업에 응답한 사람이 262명 중 88명인데, 주 2일 등교 수업과 주 3일 원격 수업을 선택한 사람이 75명이었던 것이다. 등교 개학을 하면 원격 수업을 듣는데 차질이 생긴다. 학교에 나왔을 때 배운 내용을 원격 수업 시 중복으로 듣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격주로 등교하는 판단이 적절하였고, 실제로 격주 등교 실행이 확정되었지만 자칫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원격 수업은 초기 운영 때 발생했던 홈페이지 접속 오류나 영상 재생 오류 등의 문제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존재한다. 강의를 다 들어도 완료 표시가 안 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학생들의 착각으로 그날 들어야 할 수업이 아닌 다른 날짜의 수업을 듣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짧은 기간에 번갈아 시행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학부모로서 자녀의 수업 방식에 관여할 권리가 있다면, 현장에서 직접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자신의 수업 방식에 관여할 권리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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