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18] 학교 가고 싶어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에 들어온 지 벌써 5개월이 지나갔다. 결코 짧지 않았던 5개월 동안 삶 속의 다양한 변화들을 볼 수 있었다. 학생이자, 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느꼈던 코로나 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단언컨대 온라인 수업이었다.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못하는 관계로 집에서 화상통화 및 온라인 클래스를 이용하여 수업을 진행해 나갔다. 온라인 수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편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업의 질이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온라인 수업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바로 실시간 수업과 과제형 수업이었다. 실시간 수업은 화상통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진행되었는데, 접속불안 문제가 생길 수 있었지만 실제 수업 현장처럼 집중할 수 있었고 선생님들도 간편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과제형 수업은 영상을 업로드하여 시청하게 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학습 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수고로움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떨어지는 음질과 화질 때문에 전달이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면대면 수업이 아니기에 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수업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없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질문 및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댓글 창 뿐인데, 댓글은 실시간으로 확인이 어려운 데다가 모든 질문을 간추려 표현하다 보니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게다가, 과제를 내야 할 때 시스템 문제로 과제가 제출이 되지 않거나 파일이 열리지 않아 답답한 경우도 잦았다. 기계로 모든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실수들도 발생하고,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도 장점이 있었다. 편한 옷을 입고 편한 상태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놓치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꼼꼼히 여러 번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집에서 수업을 대체로 하다 보니 컨디션이 안 좋거나 급한 일이 발생했을 땐 잠시 수업을 중단할 수 있는 효율성이 존재했다. 또 다양한 학습용 어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재밌고 이해도 더 잘 되었다. 이런 점은 정상적인 등교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과제를 하거나 복습을 할 때 학습도구로 계속 사용되어도 좋을 것 같다.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학습 영역에서도 온라인 학습 도구가 앞으로도 자주 이용될 것 같다.

 

 

하지만 역시 학교라는 공간은 학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화목한 우정과 정이 존재하는 공간이 바로 학교이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집에 있는 시간만큼 학교에서도 보내는데,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나름대로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생이 학교를 가지 않으면 일터를 잃은 직장인처럼 소속감이 사라진 기분이 들곤 한다. 실제로 주변 친구들도 막상 학교에 가지 않으니 학교가 그립다며 투정을 부리곤 한다. 학교라는 집단이 새삼 큰 존재로 느껴졌고, 코로나 19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올 해, 제대로 된 입학식ㆍ개학식 은 물론, 상반기 계획되어 있던 학사 일정이 모두 변경되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학년에 들어섰지만 아직 친구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벌써 한 계절이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왔다. 이젠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당연한 일상, 혹은 습관이 되어버렸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현실이 아닌 디지털 속에서 소통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기력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백신이 나와서 사태가 종료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사람들 간의 경계심 및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완전히 자유로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없던 시절의 일상과 활력을 하루 빨리 되찾을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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