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의 시사 칼럼] 위기를 딛고 진정한 공존을 배우다.

코로나 19를 통해 얻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

2019년 12월경, 코로나 19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뒤 전 세계로 확산하여 우리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며 자리 잡은 지 대략 5개월째이다. 불과 3달 전, 국내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어떤 TV 채널을 돌리든지 코로나에 관한 뉴스가 현대인들의 아침부터 밤까지 곁에서 맴돌았고 모두가 불안감과 공포에 휩싸였었다. 코로나로 한순간에 일상에 제약이 생기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한 예민한 태도는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비관적인 시선들로 이끌었고 그렇게 사회는 차갑게 얼어갔다. 

 

여전히 마스크의 불편함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는 매일 아침 마스크를 끼고 일과를 시작하는 일상에 어느새 적응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초기의 사회 모습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중인 듯하다.

 

 

황금연휴였던 2020년 5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고되었고 5월 6일 이후부터는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이행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조금이나마 완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적으로 공동체의 삶이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로를 원망하고 불평하기보다는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자 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자.

 

코로나의 종식을 위해 밤낮 할 것 없이 누구보다 힘써주시는 의료진을 감히 빼놓을 수가 없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된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격려하고자 국민 참여형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에서의 자발적인 참여로 현재 의료진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활발하게 표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덕분에 챌린지' 뿐 아니라 화훼 농가를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혹은 마스크와 같은 긴급 구호 물품 지원 등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들이 우리 사회를 다시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기적인 태도보다는 공동체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포용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사회의 모습임을 깨닫는다.

 

코로나가 종식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대책은 코로나 백신과 같은 치료제 개발이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필요한 건 이러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 사회에서 서로를 물어뜯고 잘잘못을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타인의 입장을 존중하며 더 나은 해결책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게 더 탁월하다. 몇 달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남몰래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주변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즉,  이웃과의 한 통의 전화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될 것이며 당신이 보낸 한 줄의 응원 메시지가 타인에게는 그 이상의 격려로 와닿을 것이다. 힘든 상황 속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다보면 어느 순간 본래의 우리 삶을 되찾게 될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새 학기를 나 홀로 집에서 맞이하며 2020년의 봄이 지나갔다. 불과 1년 전에도 예상조차 못 했던 상황이라 낯설고 막막한 하루의 연속이었지만 감히 예상컨대 이러한 위기를 경험하며 우리는 또 하나의 값진 배움을 얻고 진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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