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민의 사회/시사 칼럼] 코로나 19를 통해 돌아보는 학교의 의미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은 확진자가 증가하던 시기를 지나 4월 넷째 주 기준, 일별 신규 확진자가 20명 아래로 머무르며 비교적 진정된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지속해서 참여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부터 개개인의 삶까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 19는 여러 변화를 불러왔다. 그중에서도 학생인 우리에게는 코로나 19가 초래한 개학 연기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큰 이슈이다.


아는 친구들과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전까지만 해도 방학이 너무 짧다고 주장하던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주장을 바꾼 것이다. 공부하고 싶다면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서, 도움이 필요하면 EBS 등에서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데 왜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싶다는 것일까? 이는 학교의 역할이 단순히 공부만 하게 하는 곳이 아님을 시사한다.


흔히 우리는 ‘학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공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모습 등을 연상한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하면 학교에 다니며 만들었던 추억, 친구 관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특정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학교가 단순히 학문에 국한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인성, 문제해결 능력, 바람직한 대인 관계 등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소양을 함양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때문에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불리고, 교육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정의로운 사람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상담, 지원 등의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게 도와주는 데에 의의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기능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학원, 인터넷 강의 사이트 등이 존재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것이고 온라인 개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가 완벽한 장소라는 것은 아니다. 학교폭력, 지나친 경쟁 등의 학교 내의 문제점들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요지는 그 문제들 때문에 학교 자체를 없애거나 학교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은 우리 사회에 필수적인 학교의 여러 역할과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노력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이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개인위생 습관 개선, 감염병 전문 병원의 설립, 의료 인력 충원, 감염병 보도의 개선 필요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것들과 더불어 한 가지를 더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코로나 19 상황을 통해 알게 되었을 학교생활의 소중함과 학교의 역할이다. 이점을 기억하면 이 상황이 종결되고 진정한 개학을 할 때 학교생활을 더욱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더하여 선생님들도 이 시기를 통해 학생들과 기존 교육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을 돌아보면 이 상황이 종결될 때 우리는 당장 시행되기 어려운 정책 변화를 통한 제도적이고 표면적인 교육 개혁이 아닌 교육과 학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한 교육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가 지나간 교육 현장이 혼돈의 카오스가 아닌 비 온 뒤에 굳어지는 땅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