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연의 시사/심리 칼럼] 사라진 인간이 만들어 낸 기적

어느덧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도 약 4개월이 되어간다. 1월 23일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19는 현재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수많은 인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대표적 예방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시되면서 전 세계 35억 인구는 강제적, 자발적인 격리를 시작했고 문명은 모두 그 자취를 감췄다. 

 

이와 같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회 속에서 인류를 고립되게 만들며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사회적 측면에서 코로나 블루를, 경제적 측면에서 시장 경제의 하락과 소상공인들의 눈물 등을. 그러나 모든 일에는 그 양면이 존재하듯이 코로나가 가져온 것들은 부정적인 것만이 아닌 기적을 가져오기도 했다.

 

현 지구에서 범지구적으로 코로나19 이전까지 가장 쟁점이 되던 것은 바로 '환경 문제'였다. 초목이 사라지면서 환경은 고통받았고 전 세계가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골머리를 앓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지구에 기적을 선사했다. 지구 환경이 서서히 복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강력한 봉쇄와 자가격리를 시작한 국가들과 더불어 인구수가 많은 중국, 인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에서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 20곳 중 14곳을 차지할 만큼 공기의 질이 좋지 못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부터 인도 정부가 13억 인구를 대상으로 3주간 국가 봉쇄령을 내린 이후 현재 대기오염을 가진 도시는 2곳으로 하락했다. 특히 인도 북부의 잘란다르의 주민들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200km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을 맨눈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을 정도로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었다.(출처: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936780.html

 

중국과 한국 역시 만만치 않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공기 오염 문제를 매년 겪고 있던 중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공장, 자동차 등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농도는 2월에 약 30%가 감소했다.  더불어 한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3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더불어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던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을 실마리도 함께 찾아왔다. 바로 대기오염의 주범이 드러난 것이다.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를 시작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인구 이동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스모그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바로 제철소, 발전소 등을 쉼 없는 가동 때문이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발달한 경제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인 화석연료를 대표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던 현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출처: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936780.html)

 

이렇게 변화하기 시작하는 지구를 보며 우리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우리의 역할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전화위복(轉禍爲福).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이 말처럼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새로운 전환점을 얻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희망이 생기는 지금, 우리는 이제 코로나19가 물러간 뒤를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아 경고했던 환경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금 스스로, 그리고 조금씩 회복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지구가 오염으로 고통받던 과거로 돌리는 것이 아닌 변화를 겪어가는 지구의 발걸음이 가볍도록 미리 길을 닦아놓는 것일 테고, 회복하는 지구의 등을 밀어주는 것일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기적과 같은 변화는 정말 놀라웠다. 약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회생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지구의 환경들이 그 조짐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변화를 보며 지구의 자정 능력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꼈고 환경 보호에 대한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환경 문제는 현대인인 우리에게 있어 잊지 말아야 할 과제와 같다.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세계가 다시 정상에 회복한 뒤에도 지구가 계속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었던 교훈은 코로나19가 지나간 뒤에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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