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연의 시사/심리 칼럼] 코로나 블루, 한국을 뒤덮은 그림자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Corona)바이러스 감염증-19. 국내 확진 환자는 총 8,652명, 세계 확진 환자는 총 236,912명으로 약 4개월간 끊임없이 확진 환자가 증가하면서 세계적 여론 속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은 질병이다.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 근거 2020년 03월 20일 기준)

 

코로나 확진 수치가 하루가 다르게 매일 증가하는 추세에 지역사회감염의 경로가 발견되면서 안전 구역이 존재하지 않게 되자 현재 코로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초고 조에 이르렀다.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마저 물량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대표적인 안전 수칙으로 자리 잡은 것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오랜 칩거와 계속되는 불안감의 장기화로 인해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새로운 신조어가 생기게 되었다. 바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다. '코로나 19'와 우울감을 의미하는 'Blue'의 합성어로 전염병 전파에 따른 사회활동 위축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뜻한다. '코로나 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코로나 블루의 사태는 국민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했을 때 그 심각성을 드러낸다.  서울경제 뉴스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등장 이후로 네이버의 상담 플랫폼인 지식인 엑스퍼트의 상담 건수는 전월 대비 87.6% 증가했으며 마음 상담의 건수는 4.7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더불어 지식인 엑스퍼트의 전체 상담 건수는 이미 25,000여 건을 돌파했다. 

 

이렇듯 코로나 블루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 지원으로는 바로 '서울시 코비드 19 심리지원단'을 꼽을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 응급의학과, 내과 교수, 정신건강 전문 요원, 예술치료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운영되고 있는 심리지원단은 현재 전국적으로 증가한 확진 환자, 옥죄여오는 공포감과 사재기, 혐오 행동 등으로 심리적 불안 증폭에 따른 문제들을 달래고 시민의 심리 안정과 정신건강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출처:  서울시 뉴스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272646)

 

 

또한 코비드 19 심리지원단이 발표한 심리안정 콘텐츠인 '심리 방역을 위한 마음 백신 7가지'는 불안한 현재 사회 시민들에게 어두운 시기를 이겨내는 법을 제시한다. '마음 백신 7가지'는 아래와 같다.

 

1. 격려 백신: 나를 격려하기

2. 긍정 백신: 좋은 일 하기

3. 실천 백신: 수칙을 솔선수범하여 실천하기

4. 지식 백신: 제대로 알기

5. 희망 백신: 끝이 온다는 것을 알기

6. 정보 백신: 도움받는 법 알아두기

7. 균형 백신: 이성의 균형 유지하기

 

더불어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팩트체크', 시민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모두에게 보내는 마음 편지 '치유레터' 등이 다양한 활동으로 과도한 공포에 잠식돼 활기를 잃어가는 우리 사회에 균형감의 중요성과 위기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코로나 19가 계속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물리적 방역은 끊임없이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두려움과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방역' 역시도 필요하다.

 

최근 SNS에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나 설탕과 커피를 오래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 만드는 계란후라이 등 이 시기를 재치있게 넘기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일이 중단되었고, 국민들은 모두의 건강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힘든 일은 언젠가 지나가기 마련이라, 희망 백신을 가지고 서로에게 기대 위로하며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강력한 태풍을 몰아내고 다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스스로에 대한 물리적 방역과 심리적 방역을 통해 신체와 정신 모두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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