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공이 들려주는 2020 OSCAR 이야기

 

 

올해의 오스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주인공이었다. 기생충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지명되었을 당시부터 2020년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나라 영화계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 특히 미국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본격적인 오스카 탐구에 들어가기 앞서 오스카, 즉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서 먼저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의 내수 영화시상식이다. 그렇기에 칸, 베니스, 베를린과 같이 범위가 세계의 작품이 아닌 미국작품 내외인 경우가 많다. 주최지는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협회이다. 이 협회는 1927년 창설, 1929년 5월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열었다. 당시 회원이 20명 남짓이었고 수상부문도 11개에 불과했으나 약 90년이 지난 지금은 협회의 가입자도 6000명이 넘고 현재 총 수상부문은 영화연출 뿐만아니라 배우와 기술파트까지 총 24개이다. 

 

제 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곳은 할리우드의 루즈벨트 호텔의 메인홀이었다. 그리고 올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0년 2월 10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은 코닥 극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코닥과 돌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코닥은 필름회사이고 돌비는 사운드, 스피커등 음향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이 극장이 지어진 것은 2001년 이때는 코닥의 투자로 만들어진 극장이기에 코닥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2012년 5우러 코닥의 파산으로 인해 돌비연구소에 매각했고 현재는 돌비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극장은 2002년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이 거행되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이외에 태양의 서커스, 미스USA등 다양한 공연이나 행사를 거행하기도 한다. 2002년 이곳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장소로 발탁 된 이유로는 코닥의 힘이 강했다. 2006년 영화의 산업에서 디지털 촬영과 디지털 영사의 기술이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 영화는 모두 필름으로 촬영되고 유통되었다. 그리고 이 필름 제조의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코닥이였다. 그만큼 코닥은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되었고 미국의 가장 큰 영화시상식중 하나인 아카데미 시상식도 바로 이곳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현재 이 글도 그렇고 다른 매체의 글이나 보도를 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오스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정식 표현은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즉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이다. 이를 줄여 **th Academy Awards 혹은 우리나라 말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상식 자체를 이야기 할때는 아카데미 시상식 혹은 아카데미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오스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오스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어지는 트로피 자체를 말한다. 오스카의 형태는 필름통 위에 장도를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있는 금도금 청동상이다. 오스카라는 이름에는 여러 유래가 있지만 제일 유력한 설은 192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 벳 데이비스가 트로피를 뒤에서 봤을 때 자신의 남편이었던 오스카 넬슨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한 데에서 고안했다는 설이다. 처음에는 은어나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가 어느 정도의 인식도와 시간이 지나자 1939년 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렇기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인물들은 OSCAR Winner라고 말하고 시상자들이 오스카 수상자들을  'Today Oscar goes to' 라는 표현을 쓰기에 해외에서는 아카데미라는 지칭보다 오스카라는 지칭을 더 많이 사용한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위에서 언급했었던 것처럼 엄연한 내수영화제이다. 과거 미국 언론에서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제는 내수용 영화제이기에 외국 영화들을 위한 외국어 영화상 (국제영화상)이 따로 존재한다. 또한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제의 회원들 즉 아카데미 회원들은 오랜기간 영화계에 몸을 담고 있었던 사람들이기에 대체로 보수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올해 계속 이어져왔던 외국어 영화상의 네이밍을 국제영화상으로 고친 사건 외에도 2019년의 아카데미 즉 91회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블랙팬서, 보헤미안랩소디등의 영화가 지목된 사건이 있었다. 영향력이나 시청률이 낮아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재기를 위해 속히 문화계의 '정치적 올바름'을 실현하려고 했다. 이때 작품상 노미네이트에 그린북과 로마, 스타이즈본, 바이스 등등이 있었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로마가 그린북에 밀리면서 반발이 더 거세워졌다. 로마는 그래비티, 칠드런 오브맨등을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아카데미이기에 그린북이 작품상을 가져왔다라는 말이 많았다. 잘 생각해보면 로마는 멕시코의 영화이고 한동안 논란이 되었던 넷플릭스 플랫폼의 영화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평론가들은 그래도 로마를 수상하는게 옳았다라는 많은 의견을 내놓았고 그 결과가 올해 아카데미에 적용됬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서 기생충의 가장 큰 경쟁자는 샘 맨더스 감독의 1917이었다. 1차대전을 다룬 영화로써 미국 아카데미에서 제일 좋아하는 형태의 영화였다. 또한 골든글러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였기에 평론가들과 관련 분야의 종사자들은 1917을 지목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맞게 1917은 24개의 아카데미 부문에서 10개가 노미네이트 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샘 맨더스 자체도 워낙 훌륭한 감독이기에 필자도 아카데미를 시청하면서 감독상에 봉준호를 호명하는 것을 보고 작품상은 1917이 가져가겠거니 했다. 하지만 작품상 시상자인 제인 폰다가 아카데미의 인식개선이라는 시상전 연설을 듣고 기생충이 가져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향년 84세의 연세이신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신 제인 폰다가 아카데미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점점 아카데미가 미국의 보수적인 영화계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국내 영화에 대한 시선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충무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할리우드아 같은 곳인 충무로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실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이국에게 알려지기 위해 우리 국민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국내 독립. 단편영화들을 소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

 

 

# 위에 나온 정보들의 출처는 경기예고 수업시간에 배웠던 정보들이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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