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우혁의 MLB 톡]식어가는 MLB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삼각 트레이드

워싱턴 내셔널스가 기적같은 우승을 차지하고, 동시에 스토브리그가 개막한 지 약 한 달 후, 2018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로써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무키 베츠의 트레이드설이 제기되었다.

 

보스턴은 선수들의 천문학적 페이롤로 팀이 재정난 근처에 와있는 상태인데, 지난 시즌부터 무키 베츠는 마이크 트라웃급의 연장 계약(트라웃 12년 4억3000만 달러에 연장계약-베츠 12년 4억2000만 달러 요구)를 원했고, 해당 금액을 지불하기 어려운 보스턴이 내친김에 고액 연봉자인 베츠를 트레이드 시키겠다는 것.

 

베츠가 2020년 연봉을 무려 2700만 달러에 싸인하며 점점 트레이드설에 무게가 실렸고, 팬들의 입에서도 그의 트레이드가 서서히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1월이 저물어 가며 베츠의 트레이드설은 기정 사실화 되었다. 또한 LA 다저스가 보스턴과 이미 협상 중이지만, 다저스가 지난 7월 펠리페 바스케스 영입을 포기하면서까지 지킨 유망주 3인(토니 곤솔린, 개빈 럭스, 더스틴 메이)을 보스턴이 원하고, 보스턴이 3년 9600만 달러 악성계약이 남은 데이빗 프라이스까지 트레이드에 끼워 넣기를 요청하며 빅 딜 성사가 지연되고 있다 한다.

 

2월이 되자 보스턴은 ’프라이스 포함‘조건을 포기 가능하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다저스는 위 3인 대신 유망주 딱지를 땐 지난 시즌 전반기 드디어 포텐이 터지며 규정타석 3할을 기록했으나 8월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리고 한국시간 2월 5일, 결국 무키 베츠의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놀랍게도 다저스-미네소타-보스턴의 삼각 트레이드였고, 결국 프라이스는 다저스행이 확정된다.

선수들의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다

 

 

다저스

무키 베츠(from 보스턴)

데이빗 프라이스(from 보스턴)

프라이스의 연봉 보조 5000만 달러

+사실상 2021 신인드래프트 특별 라운드 지명권

 

보스턴

알렉스 버두고(from 다저스)

브루스더 그라테롤(from 미네소타)

 

미네소타

마에다 겐타(from 다저스)

 

다저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발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외야수 작 피더슨을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시키며 넘치는 선발투수진과 외야진을 정리했다. 선발투수진만 해도 류현진,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리치 힐 4명과 내년 함께 하지 않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시즌이 개막할 시점 무려 34세이다. 이 4명의 정리로 인해 다저스는 워커-커쇼-프라이스-유리아스-곤솔린-메이로 이어지는(알렉스 우드 제외), 세계 최고의 투수와 사이영상 투수, 4명의 유망주로 구성된 평균 연령 26.8세의 젊고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연평균 3200만 달러 잔여계약의 데이빗 프라이스를 5000만 달러의 연봉보조를 보스턴에게 받음으로써 연평균 1530만 달러에 쓸 수 있게 되었고, 폴락-베츠-벨린저로 이어지는 골든글러브-MVP-MVP 외야진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많이 얻고도 한 발이 더 남았다. 베츠는 내년 FA가 되기에 ’무조건‘ 다저스는 그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 할 것이고, 베츠는 ’무조건‘ 그 제안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온 선수와 계약한 구단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2라운드 지명권을 상실하고, 원 소속팀은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 보상 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는 규정에 따라, 다저스는 1라운드급 유망주 한 명을 추가로 더 얻게 되었다. 유망주 버두고를 영원히 포기하면서까지 1년 사용 가능한 베츠를 데려온 이유가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보스턴은 야구 세계의 화폐인 유망주와 돈을 모두 쏟아부으며 2018년 우승을 해냈지만, 대가는 참혹하게 다가왔다. 남아있는 악성 계약들, 트레이드 카드로 소모하여 이미 텅텅 비어버린 유망주들, 이볼디와 세일로 추가되버린 악성 계약, 고령의 고액연봉자들은 보스턴의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의 1년 연봉으로만 2억 2200만 달러를 쓴 보스턴은 2019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연봉 총액으로 6100만 달러만 사용한 같은 지구 템파베이가 가을야구를 하는 걸 지켜봐야만 했던 보스턴. 리빌딩이 필요한 그들은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을 해 냈다.

 

3년동안 96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할 데이빗 프라이스를 5000만 달러에 해결했고, 몰락한 릭 포셀로를 뉴욕 메츠로 떠나게 내버려뒀으며, 비록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무려 2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베츠 역시 해결했다, 단숨에 8300만 달러의 지출을 줄임과 동시에 즉시 전력감인 유망주 알렉스 버두고와 아직 포텐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100마일의 파이어볼러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영입. 그라테롤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미네소타나 다저스로부터 추가 유망주나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사인 훔치기 논란 후 첫 번째 시즌을 맞는 보스턴, 그들의 리빌딩은 성공적일 수 있을까.

 

조 마우어가 명예롭게 떠나고, 그의 7번이 영구 결번이 된 첫 시즌, 미네소타는 마우어가 그토록 갈망하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드디어 해낸다. 역대 최초 단일시즌 300홈런 기록을 달성해낸, 거를 곳이 없는 타선과 63승을 합작한 강력한 선발진은 팀을 9년만의 가을로 이끌었고, 54년 만의 100승을 해냈다.

 

그러나 약물로 39게임 출장 정지를 당한 피네다와 페레즈와 깁슨의 이적으로 3-4-5선발을 모두 잃은 그들은 오프시즌 동안 선발 보강에 힘썼고, 재기를 노리는 호머 베일리를 FA로 영입 후 마에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미네소타는 이제 전성기의 제 2막을 펼칠 준비가 되었다.

 

 

FA 선수들의 계약도 끝이 났고, 무키 베츠의 트레이드도 끝이 났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스토브리그의 화려한 피날레이자 새로운 10년의 문을 열, 또 다른 MVP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 뿐이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