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의 교육칼럼 6] '환대'를 위한 교육

다문화 사회의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 많은 문화가 우리 사회 속에 들어오고 있다. 새롭고 다른, 낯선 것을 마주한 우리는 그들을 일부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기준에 따라 차별과 무시도 서슴지 않는다. ‘인간’ 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에 안주하려 하는 나약한 존재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는 지금, 하나 됨과 나뉨 사이를 왕복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과 동시에, 우리의 차별과 무시의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불합리한 것인지를 인지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불합리함을 인지하고 서로 다른 나뉨의 문화가 하나의 사회에 수용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 그 해답은 바로 '교육'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다문화 교육이라 하면, 흔히 소수 문화의 구성원들에게만 행해지는 교육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이는 모두가 받아야 할 필수 교육이다. 다문화 교육은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현실에서 상호존중할 수 있는 태도를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필요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조화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도우며, 정체성 확립과 편견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안정임·전경란·김양은, 2009)

 

 

우리의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능력 (multi-cultural communication competence)’을 배양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적 요소를 감소시키고 구성원의 다문화 감수성 및 수용성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주민이나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을 배척 혹은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그들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 및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기존 다문화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예컨대, <러브 인 아시아> 와 같은 다문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본인의 감상을 공유한다든지, 다문화 관련 기사를 읽고 토론을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식의 교육은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다문화 감수성과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2013. 2. 25., 정의철) 또한 기존의 한국화, 동화적 다문화 교육이 아닌 서로 다른 문화의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 및 표현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쌍방향적 다문화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타자를 대하는 긍정적 방식에는 관용과 인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자의적인 기준으로 타자가 이곳에 존재할 것을 ‘허용’하고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제는 관용과 인정이 아닌, 보다 적극적으로 타자를 ‘환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두 팔 벌려 타인을 나의 식구로 받아들이고, 기존의 요소와 새로운 요소를 함께 섞어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세계시민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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