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은의 생명 칼럼] 손에서 들리는 여러 신기한 이야기들

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우두둑 소리, 그리고 손가락과 세포자살

이번 칼럼에서는 ‘손’에서 알 수 있는 신기한 생명과학 지식들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손가락을 꺾었을 때 우두둑 소리가 나는 이유에 대하여 다루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기지개를 필 때 몸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특히 손가락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자주 나곤 하는데, 그 소리는 간단하게 말해 공기가 터지는 소리다.

 

더 자세히 보자면, 우리의 손가락뼈는 연골이 감싸고 있고, 떨어져 있는 연골과 연골 사이를 관절액(활액)이 메우고 있다. 이 관절액 안에는 기포들이 있는데, 우리가 관절을 꺾을 때 관절액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기포가 터지게 된다. 이때 기포가 터지는 소리가 바로 우리가 듣는 우두둑 소리이다. 이때 손가락이 시원해진다고 느끼는 것은 기포가 터지기 때문이 아니라 인대가 순간적으로 스트레칭이 되면서 뻐근함이 해소되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손가락에서 우두둑 소리가 계속 나면 별로 안 좋아.”라는 말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관절꺾기를 할 경우 관절액에 계속해서 압력이 가해지며 인대가 두꺼워진다. 이에 따라 연골에 내재 되어있던 탄성이 약화 되고, 회복력이 저하되어 염증이 쉽게 생기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칭이 아닌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는 것은 인체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가락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손가락은 처음부터 갈라져 있던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우리가 태아였을 때에는 손이 하나의 주먹처럼 생겨 손가락이 갈라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에 있던 세포들이 자살을 하는 이른바 세포자살이 일어나게 되어 손가락이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아포토시스(apoptosis)라고도 불리는 세포자살이란 세포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고 ATP(생체에너지, Adenosine Tri-Phosphate)를 보다 적극적으로 소모하면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이때 유전자는 세포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세포가 자살할 때에는 세포가 손상된 후 터져 죽는 세포 타살(네크로시스)과는 반대로 세포는 쪼그라들고, 세포 내의 DNA는 규칙적으로 절단된다. 그리고 쪼그라들어 단편화된 세포 조각들을 주변의 식세포가 시체를 처리하듯 잡아먹는 것을 끝으로 세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세포자살')

 

 

세포가 자살을 하는 이유는 하나이다. 자신이 죽는 것이 개체에게 더 유익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총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발생과 분화의 과정 중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기 위해 일어나는 경우이다.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면서 꼬리가 없어지는 과정,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다섯 손가락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이미 죽음이 예정된 세포들의 자살 과정을 PCD(Programed Cell Death)라고 한다.

 

두 번째는 세포가 심각하게 손상·훼손되어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이다. 방사선 노출, 화학약품, 바이러스 감염 등과 같은 이유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것을 감지한 세포가 자신이 암세포로 변해버리기 전에 자살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때 자살을 하지 못한 세포는 암세포로 변해버리고 만다.

 

 

이처럼 상당한 연관성을 보이는 세포자살과 암의 관계를 과학자들은 발견하였고, 뒤이어 과학자들은 암세포의 세포자살을 유발, 촉진하는 물질을 이용하여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연구가 긍정적으로 진행되어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번 칼럼을 통해 말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는 암투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은 효과적인 항암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루빨리 항암제가 개발되기를 바란다.

 

또한, 비록 체내에서는 개체 전체에 유익하다는 이유로 세포가 희생하는 세포 자살이 일어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이 스스로 희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말로, "희생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든 꼭 필요해."라는 말로 소수의 사람들을 희생의 길로, 더 나아가 죽음의 길로 이끌지 않았으면 한다. 소수의 사람들 역시 하나의 생명이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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