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생명과학 칼럼] 스트레스가 우리를 건강하게 한다고

만병의 근원이자 현대인의 대표적 불치병인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초조, 불안 등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클뿐더러 내과 입원의 70%정도가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다 할 정도로 신체 질환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가볍지 않다. 필자 본인 또한 수능시험, 교우관계, 체력 부족 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트레스와 인생을 함께하고 있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바로 이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아예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 자체를 피해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늘 악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버밍햄 대학의 셸톤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되는 화학물질인 뉴로트로핀은 두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 향상과 동기부여를 끌어내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임신 기간 동안 가해진 적당량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아동발달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출처:http://newspeppermint.com/2014/08/25/benefitofstress/]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트레스가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증상이 아닌 창의력과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자양강장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가장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로써,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행동이 더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사라지지 않는 스트레스의 멱살을 붙잡고 괴로워할 바에는 차라리 스트레스의 좋은 점을 보며 위안을 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러니 돌풍같은 스트레스와 마주쳤을 때 한 번 쯤은  스트레스 앞에 당당히 서서 버텨 보자. 돌풍을 버틴 나무의 뿌리는 굳어지고, 바람이 지난 땅은 비옥해지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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