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의 언어 칼럼] 되? 돼? 헷갈리는 맞춤법 정복하기

 

한글 맞춤법을 헷갈려하는 건 지극히 흔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되`와 `돼`는 언제나 어려운 맞춤법 중 하나로 손꼽히곤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간과 어미 개념만 확실히 알면 단순히 풀리는 문제이다. 어간과 어미에 대해 알아보기 전, 먼저 `활용`을 알아야 한다. 활용이란, 가변어들이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가변어, 동사 `먹다`가 `먹고, 먹으니...`로 쓰이는 것이 있다.

 

이 예시들을 잘 살펴 보면 활용 과정에서 변하는 부분,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먹`처럼 활용 중 변치 않는 부분을 어간, `다, 고, 으니...`처럼 변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한다. 또한, 어미는 먼저 결합하는 선어말어미, 후에 결합하는 어말어미로 나뉜다. 즉, `먹겠다`는 어간 먹, 선어말어미 겠, 어말어미 다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이 어간, 어미의 개념을 되, 돼 구분에 적용해 보도록 하자. 먼저, `되`는 `되다`의 어간이다. `돼`는 `되`라는 어간에 어말어미가 붙은 `되어`의 준말이다. 그래서 `되` 뒤에는 어말어미 혹은 선어말어미가 올 수 있지만, `돼` 뒤엔 올 수 없다. 그리고, `돼`는 혼자 한 어절로 쓰일 수 있지만, `되`는 무조건 어미와 결합해 한 어절을 이뤄야 한다.

 

 (1) 내 애인이 돼 줘.

 (2) 나는 학예사가 될 거야.

 (3) 이제 집에 가도 된다.

 

다음 예시들을 보면, (1)에선 어간 `되`가 연결어미 `어`와 결합한 `돼`가 한 어절로 쓰이고 있다. (2)에선 어간 `되`가 관형사형 어미 `ㄹ`과 결합해 쓰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3)에선 어간 `되`가 현재형종결어미 `ㄴ다`와 결합하여 쓰였다. 이처럼 단순하고 적은 개념들만으로도 헷갈리는 맞춤법을 숙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은 한국인이 보다 노력하여 올바른 언어생활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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