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진의 심리 칼럼6] 철저히 나에 의해 판단되는 나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실패한 사람이 된다.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혹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기대치에 따라서 본인의 가치가 달라짐을 경험한다.

 

작고 사소한 일에도 널뛰기 하며 요동치는 나의 감정.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 1842.1.11 ~ 1910.8.26.]는 자기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능력이 모든 영역에서 성공을 경험하는 것에 달려있지는 않다고 이야기 했다. 우리가 무엇을 성공으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실패로 받아들인 것인지는 우리의 목표에 달려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우리는 가치를 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에만 굴욕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보자. 위와 같은 주장을 한 윌리엄 제임스는 그가 하버드 교수이고 저명한 심리학자라는 것에 스스로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만약에 그보다 더 훌륭한 심리학자를 만났을 경우 그는 수치감과 속상함을 느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반면에 그가 전혀 관심 없고 알지도 못하는 아랍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을 만났을 경우에는 전혀 수치감이나 굴욕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그가 ‘아랍어를 배워 잘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이나 실패로 느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 1842.1.11 ~ 1910.8.26.]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니냐며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머리로 아는 것과 달리 실제 생활에서 나의 감정을 아는 것은 천지차이로 느껴지기 쉽다. 필자인 나 또한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뿌듯함과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지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큰 실망감과 좌절감으로 인해 ‘실패’한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실험에 대해 알고 나니 ‘내가 정말로 실패했던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목표나 계획을 너무 욕심 부려서 잡은 것은 아닌가? 만약 내가 짜놓은 틀 안에서 벗어나게 되면 스스로가 버티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의 가치는 무언가로 결정 나는 것이 결코 아닌데 내가 나를 평가하면서 저울질 한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삼느냐가 많이 좌우한다. 만약에 지금 당신이 자신을 실패자라고 느낀다면 당신의 목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아 실패했을 경우 느끼는 좌절감에 아파하며 주저앉기 보단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한 단계씩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미래와 당장의 나의 만족감을 생각했을 때 훨씬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한 발자국씩 내딛는 나에게 나 스스로가 만든 한계와 목표치보단 진심어린 나의 응원의 목소리와 넓게 볼 수 있는 시각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