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제로 ppt

No PPT 열풍이란?

 

제로 PPT의 대두.

 

PPT,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인상깊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발표, 보고 등을 할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가는 것은 학생, 회사원 등 모두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2019년 10월 22일 "결재나 보고를 할 때 마주 앉아서 한 장 한 장 설명하는건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메일 보낼 때도 PPT는 굳이 첨부하지 마세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입에선 이런 말이 나왔다. PPT는 핵심 키워드 등을 강조하고 여러 자료 등을 첨부할 수 있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데에 아주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해외 기업과 몇몇 국내 기업에서는 피피티를 지양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마는 방향으로 캠페인이 진행되어 왔다. 그렇다면 제로PPT는 무엇이며, 기업에서는 왜 이를 지향하고 있는것일까?

 

 

 

 

2014년 7월 부터 현대카드 정 부회장은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하자는며 제로 PPT 켐페인을 한차례 실시하였다. 이 당시만 해도 사용 빈도만 줄이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제작을 못하게 하는 강경책을 내렸다.  두산 그룹도 작년부터 제로 PPT에 들어서게 되었고 제로 PPT 유행은 은행권에도 퍼지게 되었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기업은 진작에 제로 PPT를 실시하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파워포인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PPT의 비효율적인 면을 말하였다.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 역시 예전부터 PPT없는 보고를 추구해 왔다. 그는 일방적인 발표보다 직원 모두가 함께 읽는 것이 오히려 회의에 집중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페이스북의 세릴 샌드버그도 내용이 충실한 보고를 해달라고 밝히며 PPT보고를 금지하였다.

 

현대카드에서는 워드 38%, 엑셀 35%, 이메일 19%로 PPT를 대체하였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아이디어나 의견이 담긴 6쪽 분량의 줄글을 직원들이 회의 전 30분 동안 읽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한 후, 회의를 시작하는 '내러티브 메모'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해외와 국내 기업 모두가 이러한 차선책을 내놓으며 제로 PPT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불필요한 시간과 인력 낭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PPT를 무작정 없애는 것이 진짜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PPT를 만드는 사람이 시각적으로 예쁘게 보이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일 뿐, PPT 자체는 의견 전달과 공유의 도구로써 적합하다고 한다. 이가 오히려 간결하게 요점을 정리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영렬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정된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혁신방안으로 제로 PPT를 내놓는 것" 이라고 하였다. 현대카드 회사 설문 조사에서도 사내 문화가 바뀐다는 의견이 78%를 차지하며 임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내러티브 메모 방식은 독특하고 효율적이기로 유명한 회의 방식이기도 하다. 

 

제로 PPT가 시간낭비를 줄이고 인력낭비를 줄이는 올바른 방향인 것은 맞지만 이가 목적인 만큼 모두가 소통하고 공유가 잘 되는 회의와 보고가 필요한 것 같다. 회의는 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소통장이다. 물론 자신의 입장을 간단 명료하고 화려하게 전달하는것도 좋지만 남을 압도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한 방향으로, 한 성과를 내러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보다 자세하고 뜻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자료 위주의 회의가 앞으로의 동향에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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