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생명과학 칼럼] 배양육, 미래를 그리다.

A4용지만 한 좁디좁은 철창 안에서 짧은 생애를 보내는 닭들, 한 잔의 우유를 위해 태어나자마자 어미와 격리되어 죽어가는 송아지, 강제로 붙잡혀 이빨이 뽑히고 꼬리가 잘리는 돼지들.

 

 

누구나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혀를 차며 안타까워할 테지만, 실상 우리의 식생활은 이런 사육 환경을 옹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고기 이야기에 동물 인권을 들먹이며 분개하면서도 그날 저녁으로 돼지갈비를 먹으러 가는 것이 우리의 흔한 일상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 등의 대체육이다.

그중에서도 배양육은 말 그대로 동물의 조직세포를 배양하여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것과 같은 고기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항생제와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고 환경 문제 해결에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받는 배양육 기술은 그저 먼 미래의 기술처럼 들리지만, 2013 세계 최초 배양육 햄버거 패티에 이어 멤피스미트(Memphis Meats), 저스트(Just) , 뉴에이지미트(New Age Meats) 등의 업체들이 앞다투어 새로운 배양육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벌써부터 배양육의 시판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894700.html)

 

 

물론, 아직까지 배양육이 완전한 기술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대체육, 특히 배양육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더욱이, 완전한 고기 맛과 식감을 구현해내는 것에 현재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고, 높은 가격 또한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필자는 배양육과 같은 기술들이야 말로 인류가 따라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동물 윤리,  환경 문제, 그리고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황금열쇠같은 존재가 바로 배양육이가 때문이다. 또한, 과거 나플레옹 3세의 왕관에 쓰였을 정도로 귀한 금속이던 알루미늄을 오늘날에는 알루미늄 캔에서 만나볼 수 있듯, 기술의 발달은 늘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이처럼  배양육 기술도 아직은 부족할지 모르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언젠가 미래에는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기르는 일이 그저 먼 옛날 이야기로 느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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