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의 영화칼럼]말레피센트,마녀의 화려한 귀환(스포 有)

2014년, 디즈니의 명작이라 불리우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마녀 말레피센트를 주연으로 한 디즈니의 영화, 말레피센트가 개봉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었다.  마녀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특이성과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재해석한 말레피센트는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2019년 10월, 말레피센트의 속편인 말레피센트 2를 개봉하게 된다. 필자 역시 말레피센트의 열렬한 팬으로써 말레피센트 2의 개봉을 기다렸던 만큼, 개봉 후 바로 영화관에서 관람을 했는데, 영화를 본 결과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레피센트의 포인트는 2가지 인 것 같다.

첫째, 바로 영상미이다. 요정들이 가득 나오는 판타지 영화인 만큼 말레피센트 속 요정들의 색감이나, 요정들의 나라인 무어스의 색감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중,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색감이 아름다웠던 두 장면을 꼽아보자면, 우선 필립왕자가 오로라에게 청혼하는 장면을 뽑고 싶다. 울창한 숲속,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밑에서 청혼하는 둘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정말 그 장면 속 오로라의 기쁨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오로라의 결혼식에서 요정들을 학살하는 장면이다. 사실 장면에 대해 설명하자면 누가 들어도 소름끼치고 이상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장면은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무어스 왕국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무어스에 사는 요정들을 모두 불러모아 학살을 하는 장면에서 요정들은 특별한 가루에 맞아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즉, 꽃의 요정은 다시 꽃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 상으로는 슬프고 울분 터지는 장면이지만, 요정들이 가루에 맞으며 꽃이 되어 꽃잎이 마구 휘날리는 장면의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 참담한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영화에서 악의 존재인 잉그리드 여왕의 비밀공간은 아주 차가운 색감으로 표현하고, 위의 인간세계와 요정세계는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하여 보는 확실한 대비를 통해 이미지로도 그들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효과를 주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화려한 CG이다. 다양한 요정들의 모습과 요정과 인간세계 간의 전쟁을 위해 이 영화에는 상당한 CG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CG에 전혀 기시감이나 어색함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정말 실제에서 그런 장면이 펼쳐진 듯 CG의 퀄리티는 아주 높았다. 그 중, 주인공인 말레피센트의 날개는 모든 장면에 등장하지만 모두 CG였다. 그럼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것은 물론 말레피센트라는 인물이 주는 위압감과 카리스마까지 함께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디즈니의 완벽한 CG기술이 돋보였던 장면은 말레피센트가 오로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조상의 모습으로 변했을 때이다. 거대한 모습의 용이 정말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고, 위압감이 엄청났다.

 

영화를 보는 약 2시간 동안 정말 그들의 세계에 들어갔다 온 듯 이번 영화는 그들의 판타지 세계를 아주 잘 구현해냈다. 첫 영화에서는 그들의 이야기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영화는 말레피센트와 오로라 사이의 관계를 중심적으로 말레피센트의 카리스마와 능력을 한껏 보여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이미 한 번 다뤄진 이야기를 다시 다루는 만큼 지루할 수도 있지만, 디즈니 특유의 색감과 완벽한 CG로 본 편 못지 않은 속편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든다. 4년 만에 돌아온 여왕, 말레피센트의 귀환은 꽤나 성공적인 것 같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