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재 교육 칼럼] 행동을 유도하라

디자인 싱킹 - 행동디자인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란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활용하는 창의적인 전략이며 주어진 문제를 더욱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 이용하는 접근법이라 할 수 있고, 산업과 사회적인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하는 목적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을 끌어내는 행동 디자인에 더 초점을 두면, 이 행동 디자인이 시작한 배경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물건을 나란히 정리해야 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하고, 휴지를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알고 있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원동력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행동 디자인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행동 디자인은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는 아이의 정리함 위에 ‘정리하세요’라고 문구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농구 골대를 만들어 행동 디자인을 한 사람의 목적과 그 행동을 한 사람의 목적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거나 유도해야 하는 마케팅 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기 어려운 이유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그 행동에 대한 ‘부담’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동 디자인은 사람에게 부담과 반대되는 ‘편익’을 제공하여 부담을 중화시킨다. 따라서 농구 골대가 있는 정리함의 경우 정리를 하는 사람은 ‘흥미’, 또는 ‘재미’라는 편익을 위해 행동을 하게 되고, 행동 디자이너는 ‘정리하다’라는, 정리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부담’인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단, 행동 디자인은 사람에게 행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두기 때문에 편익이 부담보다 클 때만 행동 디자인이 효과가 있다. 특히 편익이 ‘재미’인 행동 디자인의 경우, 그 행동을 반복할수록 편익이 줄어든다는 것, 다른 말로 ‘질리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위의 내용은 행동 디자인의 세 가지 조건과도 연결이 된다. 첫 번째는, 공평성, 즉 행동을 한 사람과 행동을 디자인 한 사람 모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도성, 위에서 언급했던 행동의 강요가 아닌 ‘유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위에서 강조했던 목적의 이중성이다.

그렇다면 좋은 행동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행동 디자인이 필요한 환경을 ‘관찰’해야 한다. 계속 예시를 들고 있는 농구 골대 정리함의 경우 물건이 어질러져 있는 환경을 관찰함으로써 행동 디자인이 출발한 것이다. 그다음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고 싶다’라는 심리를 유도할 장치를 고안해야 한다.

 

첫 번째, 성공 사례를 참고할 것. 농구 골대 정리함이라는 사례를 이용해 다양한 골대 모양의 정리함이 파생될 수 있다. 두 번째, 행동을 연결할 것. 농구 골대를 향해 ‘던지는’ 동작은 물건을 ‘놓다’, 또는 쓰레기를 ‘버리다’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감각을 이용하라. 사람의 관심을 유도하는 ‘오감’과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연관 짓는 것이다. 네 번째, 오즈번의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라. 체크리스트의 내용 중 3가지만 소개하자면 ‘다른 용도로는?’, ‘확대하면?’, ‘대체하면?’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행동 디자인을 더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행동 디자인은 많은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한 예로 정리 습관을 들이고 싶은 사람들은 스스로가 행동 디자이너이자 그 행동을 하는 장본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자신의 직업으로 행동 디자이너가 되는 사람들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생활 속 문제점을 찾아내거나 마케팅을 위한 행동 디자인은 ‘공감’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것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동 디자인’, 그리고 ‘디자인 싱킹’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것은 나중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바람직하게 이루어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마냥 막연하게만 느껴진다면, 우선 자신의 주변부터 살펴보아라. 행동 디자인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즉 우리 주변을 잘 둘러보는 것부터 시작된다.

 

참고자료출처: 책-행동을 디자인하다(마쓰무라 나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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