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지우 경영/전쟁 칼럼] 전략의 중요성

전략과 전술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략이란 거시적으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방향이며, 흔히 큰 그림을 의미한다. 전술이란 특정한 목표를 수행키 위한 전략의 하위 개념으로서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초점을 둔다. 이렇게 보면 전술적으로 이득을 본다면 전략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큰 그림 전략을 짜는 행위, 즉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를 2차대전의 추축국과 연합국을 한번 비교해 보며 알아보자.

 

추축국은 전쟁 초기 독일 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폴란드 단치히의 반환을 요구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히틀러와 독일 군부는 이전의 뮌헨 협정을 통해 연합국이 체코슬로바키아를 버린 것처럼 폴란드도 버릴 것이라고 전술적으로 생각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또 육군 최강국인 프랑스를 점령해도 연합국인 영국으로 진출할 계획이 없었기에 프랑스 점령 이후부터 부랴부랴 상륙 작전 예행 연습을 했다. 그들은 영국이 프랑스만 항복하면 따라서 항복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쟁 중기 독일은 영국이 항전하는 이유는 소련이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소련은 " 발로 차기만 하면 무너질 헛간 " 이라고 안일하게 평가했다.  독일은 바르바로사 작전을 통해 소련으로 쾌진격을 했다. 하지만 뚜렷한 전략적 목적이 없었기에 당시 소련의 지도자인 스탈린의 이름을 딴 도시인 스탈린그라드에 집중한 결과 전략적으로 대실패를 보고서 패망의 길로 들어섰다. 일본 또한 진주만 공습을 통해서 전함수를 잠시나마 압도하는 이득을 보았지만 하와이나 미드웨이를 점령해 미국 본토를 습격한다는 등의 뚜렷한 전략적인 목표가 없었기에 패배의 길로 들어섰다. 

 

 

이에 비해 연합국은 어땠을까? 비록 프랑스, 폴란드 전역에서 6주만에 패하고 소련의 영토가 나치의 군홧발에 유린 당하기는 했지만 소련이 주전선에서 나치를 상대하는 동안 연합국은 횃불 작전과 함께 이탈리아 남부, 프랑스의 노르망디로 상륙해서 나치를 기습한다는 대전략을 가지고 싸웠다. 또한 태평양 전역에서는 태평양의 광활한 섬 하나 하나 점령하지 않고 주요 거점이 되는 섬만 빠르게 점령하고 일본 본토에 다가가는 징검다리 작전을 쓰면서 태평양 전쟁을 보다 더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 

 

연합국은 비록 전투에서는 졌지만 결국 전쟁에서 이겼다. 이 승리의 원동력은 무엇이였을까. 바로 큰 그림을 하나 하나 완성해 나가는 그들의 대전략이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공부를 할 때나 회사를 운영할 때도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 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퍼즐 조각을 하나 하나 맞춰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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