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정의 시사 칼럼 3] 무책임이 낳은 비극-유기동물의 발생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그에 따라 1인 방송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 혼자 살기 외로워서 키우게 된 반려동물이 어느새 친구나 가족의 존재로 자리 잡고, 여러 매체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점차 우리의 삶에서도 반려동물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동물을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이들 중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그들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함부로 버리고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경우가 현실인 경우도 대다수다. 나는 지금부터 이러한 무책임의 결과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전국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포인핸드'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부터 올해 10월까지 질병으로 보호소에서 죽은 동물이 약 8만 마리, 안락사로 죽은 동물이 약 7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치단체에 이전하여 보호하다가 동물보호법에 따라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악하고 비좁은 보호소는 늘어나는 동물들을 감당할 수 없고, 그 안에서 동물들은 병들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자체에서 동물보호센터를 설치 및 운영할 수 있지만, 그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 기관이나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덧붙여 지자체 측의 검열 소홀과 민간 기관의 환경 열악등을 말하기 시작하면 문제점은 끝도 없이 나타난다. 실제로 전북 익산의 한 보호소에서, 개들을 굶기고 물도 주지 않아 마대 자루 속에서 100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일이 있었던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을 더욱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유기동물의 발생을 줄이고 안전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반려동물의 입양이 아주 쉽게 이루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길을 걷다 얼마든지, 지식과 절차 없이도 입양할 수 있어 방치와 버리는 행위도 쉽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입양자가 충분한 지식을 갖춘다던가, 끈끈하고 확실한 입양 절차를 만들어 유기동물 발생을 막아야 한다.

 

두 번째는 지자체의 충분한 예산 투자와 시설 확충이다. 현재 가장 급한 것이 열악한 환경에 처한 유기동물들의 상황 개선이다. 그러나 지금의 예산으로는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미등록, 동물 유기를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관 ‘애니멀 폴리스’의 존재를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동물도 각각 하나의 생명이다. 우리와 말은 통하지 않아도,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아파한다. 개선되지 않는 환경에서 질병과 위험에 노출된 그들에겐 주인과 만남과 개선된 환경이 절실하다. 반려동물 등록제와 같이,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유기동물의 발생을 막고 강화된 정책들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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