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빈 역사 시사 칼럼 4] 일본 불매운동과 그 성과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이번이 처음일까? 아니다. 이전에도 1920년 일제 강점기의 물산장려운동이 있었고, 1974년에는 히타치가 재일 교포의 취업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한일협정이 체결된 1965년 이후 일본 제품에 대한 첫 불매운동이 있었다. 이외에도 1992년, 일본군이 위안부 모집을 지시하고 통제했다는 공식 기록이 발견되어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일본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여성단체들이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일본 불매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대체로 큰 성과를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불매 운동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년 7월, 일본 총리 아베가 대한민국에 대해 반도체, 그리고 디스플레이 제조 소재 수출을 제한하고 일본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 3의 국가군, '백색국가' 지정을 해제시켰다. 2018년 9월에는 총 수출의 24.5%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상당한데 반도체의 주요 소재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수출 통제 조치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 없는 일본이 취한 조치는 명백히 의도적인 행위이다. 이에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며 불매 운동에 불을 붙였는데 과연 일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까? 일단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유니클로는 꽤 큰 타격을 입었다고 알려졌다. 금방 식을 것이라고 하던 불매운동이 지속되자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실상은 한국의 불매운동은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 유니클로 사업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판매가 크게 늘면서 해외매출과 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 불매 운동의 피해를 복구하고도 남은 수익이다.  해외 영업이익이 국내 부분을 넘어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에 사과했던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인 야나이는 유니클로의 노력이 '세계에서 받아들여졌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듯 유니클로의 신규 점포 10개 중 8개가 불매운동으로 폐점했다. 2019년 9월 통계로 7~8월 일본 차량의 판매 출고대수는 렉서스 제외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의 타 브랜드는 약 80프로가량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물론 한국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다.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한국에서만 약 1400억엔을 벌어들이면서 약 8%를 차지하다가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70%가 급감했다. 하지만 타 해외영업 이익이 1.8%나 뛰면서 그 영향을 상쇄했다. 그러나 나는 국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주도하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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