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의 게임칼럼] 게임 집중조명①- one shot

세상에 있는 게이머 대부분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라이트 게이머와 코어 게이머이다. 개인적으로 기자 본인은 코어 게이머이다. 그 말인즉슨 온라인게임도 즐기지만 특이하거나 완성도가 높은 게임을 찾아다닌다는 말이다. 오늘은 내가 찾은 게임 중 특이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게임을 하나를 소개해주고자 한다.

 

대부분 게임은, 하드코어가 아닌 이상 세이브가 있다. 그렇기에 죽어도, 게임오버 당해도 계속해서 게임을 이어나간다. (물론 세이브가 없이 한번 죽으면 모두 초기화되는 로그라이크 같은 게임도 있지만 그건 나중에) 그렇기에 세이브는 게임이 현실이 아닌 그저 게임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고, 그저 재미로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장르는 조금 특이하다. 메타픽션(meta fiction)이라는 장르를 아는가? 이 장르는 게임이 게임 속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게임들은 캐릭터가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에게 직접 말을 걸고, 화면을 응시하며, 심하면 화면 바깥으로 뛰쳐나오기도 한다. 이런류의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언더테일, 익스큐션, 포니 아일랜드와 오늘 소개할 게임인 원샷이 있다.  

※주의:오늘 게임은 스토리가 '매우'중요한 게임이므로 글쓴이가 최대한 자제하였지만,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음. 

이 게임, 원샷은 시작부터 특이하다. 주인공은 어두컴컴한 방에 혼자 있고, 방 안에 있는 거라고는 컴퓨터와 침대, 리모컨뿐. 퍼즐을 풀어 컴퓨터에 접속하고 나면은 실제 플레이어의 컴퓨터의 시스템 메시지로 누군가가 말을 전한다. 

"기억하세요, 기회는 단 한번(one shot)입니다."

영화 시작 후 15분을 관람하면 그 영화가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퍼즐게임도 첫 퍼즐을 푼 뒤에 첫 인물을 만날 때까지의 분위기로 그 게임을 알 수 있다. 이 게임은 굉장히 몽환적이면서도 메타적인 요소가 여기저기에 숨어있다. 주인공인 '니코'는 플레이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퍼즐들은 게임과 현실을 넘나든다. 컴퓨터 파일 속에 힌트를 숨겨놓는다거나, 컴퓨터 배경화면을 바꿔 힌트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의 가장 좋은 점은 이러한 연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파일을 바꿔 힌트를 주는 장면에서는 컴퓨터가 "그 금고의 비밀번호는 이 세상에 없어, 무슨 이야기인지 알지?"등의 연출이나 대사로 게임 안팎을 넘나들기 쉽게 해준다. 또 다른 장점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몽환적인 분위기이다.

 

이 게임은 침대로써 세이브를 한다. 사실 스팀에 업로드되기 전에 쯔꾸르 버전에서는 침대에서 자도 바로 일어나는 데다가 그냥 끄면 배드엔딩이 나오고 '당신은 니코를 죽였습니다'라는 말만 나오게 되어서 정말 말 그대로 한 번(one shot)에 클리어해야만 했지만 스팀 버전으로 오면서 진엔딩도 생겨서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여튼 침대에서 세이브를 하고 나면 니코의 꿈이 나오는데, 그 장면들의 특유의 그림체로 그려진 삽화들이 이 게임의 분위기에 더욱 빠져드는걸 도와주는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게임이지만, 몇몇 컴퓨터, 특히 windows 10이라든가 windows 10이라던가 windows 10 같은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버그로 인식해 10500원이나 들여서 사놓고는 플레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가끔 흔한 온라인게임들이 질린다면, 이런 게임을 해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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