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의 풋볼파나틱] "역대급 순위 경쟁, K리그"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일까?

흔히 빅리그라 불리는 지구 반대편 유럽 리그의 팀들은 현재 시즌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대로 대한민국의 K리그1 12개의 팀들은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리고 K리그1 잔류를 위해서 시즌 막판 불꽃튀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K리그1은 총 38라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34라운드부터는 파이널A(1위~6위)와 파이널B(7위~12위)로 나누어 마지막 5경기를 펼친다. 또한, 38라운드까지 치른 순위를 최종 순위로 하며 최종 순위에 따라 1위~3위 팀에게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이 주어진다. K리그는 1~2부리그 간에 승강제도 진행하고 있는데, 11위는 K리그2 팀과 플레이오프를 하여 결과에 따라 강등이 결정되고 12위는 다른 경기 없이 자동 강등된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019시즌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앞둔 지금, 우승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강등권으로 나누어 K리그1 현재 상황을 더 자세히 알아보자.

 

# 우승권 경쟁 - 반복하여 뒤바뀌는 순위, 마지막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팀은? 

이번 시즌 K리그1의 우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013시즌 포항의 역전 우승 이후, 2016 시즌을 제외하고 우승 트로피는 항상 전북 현대의 몫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울산이 전북 못지않은 스쿼드를 갖췄고, 좋은 기세를 유지하며 시즌 내내 전북과 1위 자리를 가지고 다투고 있다. 

 

울산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만큼 이번 시즌에는 트로피를 가져와야 하고,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 체제 첫 시즌이지만 지금까지 전북의 모습을 보면 최소 하나의 트로피라도 얻어야 성공한 시즌이라 할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현재 상황, 과연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팀은 울산과 전북 중 어느 팀이 될까?

 

# AFC 챔피언스리그권 경쟁 - 아시아 무대를 향해 달려라!

AFC 챔피언스리그는 리그 3위 안에 들거나 FA컵 우승을 차지해야만 진출할 수 있는 아시아 최고 팀들의 대회이다. 챔피언스리그 같은 권위 있는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팀들에게 매우 상징적인 의미이다. 또한,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대륙 대회인 만큼 이 대회에 진출 여부에 따라서 다음 시즌 구단 예산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대회 참가권이 주어지는 리그 3위 안에 들기 위해 울산, 전북, 서울, 대구, 강원, 포항 같은 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현재 1위와 2위는 울산과 전북 두 팀이 가져갈 것이 확실시하기 때문에 울산과 전북을 제외한 4팀이 3위라는 하나의 순위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위치한 팀은 서울이다. 서울은 승점 54점으로 4위 대구와 승점을 4점 차로 벌린 상황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아직 파이널 라운드 포함 6라운드나 남아있고, 이 경기 수면 포항이 서울의 위치까지 가기도 충분한 경기 수이다. 이 말인즉슨 여기서도 한 두 경기라도 삐끗하면 3위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강원, 포항 같은 팀들에게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강등권 경쟁 - 네가 가라 K리그2

방금 위에서 말한 이야기들은 사치이고, 그저 K리그1에 잔류만을 바라고 있는 팀들도 있다. 바로 경남, 인천, 제주와 같은 강등권 팀들이다. 현재 경남은 강등권과 승점 2점 차이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고, 인천은 11위로 강등 플레이오프권, 제주는 12위로 자동 강등 위기에 처해있다. 

 

강등되면 많은 것들이 변화하게 된다. 팀 예산이 줄어들게 되며 선수단이 대폭 개편되고, 언론의 관심도 줄고, TV 중계도 줄어들고, 관중도 감소한다. 따라서 현재 강등 위기에 처한 세 팀은 1부리그에 생존하기 위해 처절한 경쟁을 하고 있다. 강등권 팀을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쓰겠으나,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볼 만한 경쟁이다. 

 

현재 K리그의 팀들은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천당과 지옥을 갔다 오는 중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한 시즌 막판 특성상 각 팀의 팬들의 심장은 안녕하지 못하겠으나, 제3자가 보면 평소 경기들보다 흥미 요소가 더해지고 있다. 과연 마지막 최종 라운드에 웃으며 행복한 겨울을 보낼 팀은 어느 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김선우(seonu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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