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의 독서 칼럼] 나는 개인주의자입니다.

'개인주의자 선언'을 통해 바라본 대한민국 사회의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의 불편한 진실

대한민국 사회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곳곳에서 집단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가깝게는 학교의 학급 회의 시간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학급 회의 시간에서도 때로는 소수의 올바른 의견이 다수에 의해 무시당하거나 묵살 당할 때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차단된다. 그러기에 때로는 소수의 개인적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 이기주의는 개인주의와 비슷하게 집단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이기주의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개인주의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온전히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주의는 추구하는 가치가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이른바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말한다.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군대식 집단주의 문화가 남아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직장 내 갑질, 혹은 괴롭힘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집단주의 문화가 결과적으로 '직장 내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집단주의 지수가 높을수록 행복감이 낮고, 개인주의 지수가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다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결과가 있다. "행복 수준이 높은 나라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특징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에드 디너는 동료들과 함께 전 세계 55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행복을 가장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은 평균 소득이나 인권 수준, 교육 기회의 균등성이 아니었다. 바로 개인주의 수준이었다. 자유지수가 높고, 개인주의 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은 행복감 수치가 가장 높게 나왔으며 그 뒤로는 호주와 핀란드, 벨기에가 높게 나왔다. 이처럼 집단주의 지수가 높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위 연구 결과에서 증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바로 왜 대한민국 사회에 개인주의가 필요한지 말해 주고 있다.

 

'개인주의'란, 어떻게 보면 '이기주의'나 '고립주의'로 오해될 수 있다. 하지만 집단주의 성향이 매우 강한 대한민국 사회로서는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기주의라고 하는 대한민국 사회는 집단주의 문화에서 벗어나고, 이제는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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