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기의 맛있는 IT 칼럼] #5 논란 속 키즈 유튜버, 이대로 괜찮은가?

억소리 나는 돈을 벌어들이는 키즈 유튜버 논란, 부모의 학대인가 타인의 질투인가.

 

 

간단하게 재밌는 동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일단 성공만 한다면 무척이나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수많은 유튜버(크리에이터)가 뛰어든다. 그 중에는 아직 초등학교도 가지 않은 '키즈'도 있다. 그동안 성인들만 출연할 수 있었다고 생각되어 왔던 방송계, 이곳에 새로운 연령대인 '키즈'가 출연하자 수많은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아동학대라는 지적부터, 과연 아이가 본인의 얼굴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원할것인가 하는 우려까지. 하지만 일부는 아이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의 지도아래서 진행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도 한다. 이렇든 저렇든 일단 엄청난 성공세를 보이고 있는 '키즈 유튜브'. 과연 우리가 두고 봐야하는지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과연 아이가 원하는 촬영 시간일까?

대부분의 키즈 유튜버는 아이가 직접 출연하여 가족과 함께 특정 행동을 하는 콘텐츠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키즈 유튜버는 아이가 슈퍼 히어로가 되어 친구들을 구하기도 하고, 아파하는 가족들을 의사가 되어 치료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을 가진 영상을 볼 때 아이들은 신나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정말 아이들이 신나고, 본인들이 원해서 스스로 그러한 행동을 하는가이다.

 

 

실제로 한 키즈 유튜버가 10kg 짜리 대왕문어 먹방을 진행하였고, 이 과정이 그대로 유튜브에 업로드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영상에서도 아이들은 어른도 먹기 힘든 문어를 먹고 있었다. 논란이 된 뒤에 공식 사과하고, 촬영 이후 잘라서 안전하게 먹었다고 해명하였지만, 아이들에게 먹기 힘든 문어를 먹도록 한 것은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키즈 유튜버들이 여러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킨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한 키즈 유튜버는 아이가 아빠의 지갑을 훔치거나, 직접 도로로 나와 실제 승용차와 장난감 자동차와 연결하여 운전하는 경우까지 있는 등, 아이들의 실제 안전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촬영을 진행한 아이들은 본인 스스로 원하고 재밌어서 한 것이 아닌, 부모가 시키고 잘 해내면 좋아해서 진행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이가 제대로 촬영에 응하지 않았다면 혼을 내었을 경우 또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면 아이들에게 촬영과 유튜브, 본인의 인기는 더 이상 즐겁고 좋은 것이 아닌 공포스러운 것일 것이다. 아이가 공포스러워 한다면 그것은 결국 아이를 향한 '아동폭력'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키즈 유튜브'의 자극적인 콘텐츠, 출연진 시청자 연령대 모두 고려해야.

키즈 유튜브와 가장 관련이 많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당연히 출연진과 시청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출연진과 시청자의 연령대는 어떠할까? 출연진이야 당연히 어릴 것이고, 시청자의 경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일까?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일까? 당연히 비슷한 연령대의 '키즈' 일것이다. 그렇다면 키즈 유튜버가 영향력을 미치는 연령대는 '키즈' 즉 아동이라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키즈 유튜버의 콘텐츠는 출연진과 시청자의 연령을 고려한 콘텐츠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예시를 들겠다. 국제 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키즈 유튜버'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하였다. 이유는 촬영 과정에서 아동을 정서적 학대하였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적된 영상에선 아이가 놀라 우는 것을 귀엽다며 촬영하였고, 또 다른 영상에선 아이가 아빠의 돈을 훔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되면 출연하는 아동의 경우 직접 범죄 행위를 함에 따라 정서적인 충격이 클 것이고,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나중에는 해당 행위가 범죄인지도 모를 수도 있다. 시청하는 아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시청하는 아동은 어떠한 여과 장치도 없이 출연진의 범죄 행위를 보게 된다. 성장기 아동은 당연히 그것이 범죄 행위인지 모를 것이고, 단순한 놀이로 인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청하는 아동 또한 출연진과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청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은 콘텐츠는 아동의 정서 행동 발달 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위법행위를 조장 또는 방조하여서는 안되고, 이러한 행동을 진행하는 배역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출연시켜서는 안된다고 한다. 따라서 해당 영상은 방통위 심의규정을 위반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심의규정이 지상파와 같은 유선 방송에만 해당하기에 실제 문제로 삼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추후 유튜브가 심의규정 준수 대상에 선정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은 강력한 규제와 감시 뿐인건가?

 

 

이처럼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키즈 유튜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유튜브는 직접 공식 블로그에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이르렀다. 유튜브 측은 미성년자가 출연하는 영상에 대해 철저한 감시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명 키즈 유튜버의 경우 댓글 쓰기가 차단되었고, 일부 문제가 될 수 있는 영상의 경우에는 차단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유튜브의 강경 대응 덕분일까? 그동안 논란되어 왔던 아동 학대 영상은 조금은 줄어든 듯 하다. 하지만 일부는 대기업이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횡포를 부린다며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개입하여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고까지 말하기도 하였다. 결국 규제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올바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시청자와 유튜브, 일반인 모두가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은 키즈 유튜버가 그동안 단순히 광고수익만을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오던 것을 그만 두고, 아이가 진짜 원할 때만, 부모의 어떠한 개입도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하여 아이가 재밌어서 하는 유튜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유튜브의 더욱 강력한 규제와 감시를 촉구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키즈 유튜버와 일반인 모두 잘 지낼 수 있는 생태계가 구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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