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현의 웹소설 이야기 4] 불법 공유, 어떻게 근절해야 하나?

창작물의 불법 공유 문제는 인터넷 초창기부터, 어쩌면 그 이전부터 해적판 등의 이름으로 꾸준히 존재해 왔다. 다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P2P(Peer To Peer, 쌍방향 파일 전송 시스템) 방식의 공유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문제는 순식간에 몸집을 불렸다. 현재 여러 분야의 창작자들과 플랫폼들이 불법 공유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웹소설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저작권 침해 신고를 피하기 위해 웹소설 불법 공유 방식은 더욱 악질적으로 변해왔다. 먼저 본인이 주로 활동하는 사이트에 불법으로 복제한 소설 파일을 업로드한다. 이 경우 '사이트'는 소설 공유만을 위해 생성된 사이트일 수도 있고, 비교적 접근성이 낮은 포털 사이트의 카페 등일 수도 있다. 파일을 업로드하며 "몇 분/시간 뒤 삭제한다"는 언질을 하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업로더는 게시글을 수정하여 파일을 삭제한다. 불법 공유를 저질렀다는 흔적은 남지만 증거는 남지 않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이트 관리자가 바이두윈(Baiduyun)이나 메가(MEGA) 등 외국에 기반한 파일 업로드 사이트를 이용하여 링크만을 올리도록 유도해 관리자 본인이 법적인 문제를 회피할 수 있도록 하는 수법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 탓에 고소를 위한 증거를 모으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애써 증거를 모아 가도 경찰의 대응은 물론 판결 또한 시원치 않은 편이다. 웹소설 불법 복제 유통 사이트 중 하나인 '소설엘닷컴'의 운영자 정 씨는 재판 끝에 웹소설 불법 공유를 통해 1천여 만원을 불법 취득했다는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정 씨가 가상화폐를 이용해 더한 이득을 챙겼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결론이다. 

 

소설엘닷컴의 사례는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웹툰 등 불법유통 해외사이트 집중 단속 및 정품 이용 캠페인>과 관련이 깊다. 이 캠페인을 실시한 이후 실제로 상당수의 웹사이트들이 차단되었으며 소설엘닷컴 외 24개 사이트가 폐쇄되었다. 다만 '마루마루'나 '마나스페이스' 등 폐쇄된 사이트 중 상당수가 만화 및 웹툰 사이트라는 점, 운영자 구속 이후 처벌의 수위가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 아직 폐쇄되지 않은 불법 공유 사이트가 많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이러한 불법 공유 사이트를 모두 근절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포털 사이트의 비공개 카페 등은 저작권 침해 신고가 들어가더라도 프라이버시 문제로 함부로 폐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불법 공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먼저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직업인들에게 그렇겠지만 창작자에게는 더욱이 시간이 곧 돈으로 이어진다. 불법 공유 문제에 있어서 신고 절차 간소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웹소설 유통 플랫폼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웹소설 사이트 중 하나인 조아라는 과거 '텍본러 개과천선'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저작권 문제를 가볍게 여기고 작가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항의 끝에 조아라 측은 사과문을 업로드했지만, 이러한 모습이 작가와 정당하게 작품을 소비하는 독자의 기운을 뺐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웹소설 유통 플랫폼들은 웹소설을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저작권 문제에 임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수단을 고안하는 일 또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웹소설의 이용자들은 저작권 문제에 항상 경각심을 가지며 불법 공유 문제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나 하나인데, 뭐?' 같은 생각이 모이는 순간 작가에게는 어마어마한 피해가 찾아온다. 그리고 결국 그 피해는 독자 본인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준법 의식이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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