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연의 시사 칼럼] 금융 서비스, 모두를 위한 것인가

고령화 사회와 금융 서비스가 나아갈 길

2017년도에 발표된 OECD의 <Digital Economy Outlook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38개국중 국가 전체의 인터넷 이용률은 12번째로 상위그룹에 속했지만, 젊은층과 고령층간 인터넷 이용률 격차는

OECD 회원국 평균 격차보다 높을 정도록 세대간 정보격차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가 전체적으로는 IT 선진강국이지만, 고령층은 IT 후진국이며 세대간 정보격차가 세계에서 중상위 그룹에 속해 있음을 알수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정보 습득과 이해에 있어서의 차이를 넘어 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노인들은 키오스크 사용이나 온라인 서비스 이용의 어려움에 따라 경제 활동에서 유리되어 실재 경제 불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느낄 수 없는 불편에 기인한 정보 격차와 이로부터 오는 노인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의 어려움에 대하여 알아보자.

 

금융사들은 '디지털 혁신'이라는 타이틀로 젊은층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고령층은 소외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 이용은 어려운데 기존 점포와 ATM기  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인데, 은행들의 점포 축소와 ATM기의 축소는 곧 노인들의 불편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큰 도시의 경우 한 시간 이내에 점포들이 위치해 있어 찾아갈 수는 있지만, 지방에 사는 노인층은 불편의 정도가 크다고 한다. 노인들은 사소한 업무라도 은행에 직접 방문해 직원의 눈을 보고 직접 업무를 의뢰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배우고 싶지만 혼자서 알아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따라서 '케이뱅크'는 중장년층 고객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모바일 금융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행을 했다고 한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부터 사회공헌활도의 일환으로 디지털 금융의 취약계층 정보격차 해소 지원 활동을 위한 추진당을 구성했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직원들은 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50대 이상 고객들의 상담 내용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장년층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했다. 이렇게 금융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중장년층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케이뱅크 관계자는 "KT IT서포터즈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단체들과 함께 시니어 금융 교육의 수요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50대, 60대도 손쉽게 모바일 뱅킹을 할 수 있는 시니어용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큰 글씨와 직관적이고 쉬운 조작법을 적용하여 50대 이상도 손쉽게 스마트폰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신한은해은 지난달 50대 이상 은퇴 고객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설계 포유' 앱을 출시했다. 기존 모바일뱅킹 앱과 별도로 운영되는 은행권 최초 시니어 전용 앱이라고 한다. KB은행 또한 모바일 앱안에 '골든라이프 뱅킹'이라는 시니어 전용 서비스를 마련했다. 큰 글씨 모드로 시력이 좋지 않은 실버세대를 배려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고령층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진행함과 동시에 필요한 것은 노령층 또한 각종 금융교육에 참여해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IT기술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되는 사회 속에서 소외되는 계층 없이, 정보격차 현상 없이 모두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노년층은 어렵다고 배우지 않는 것이 아닌, 알아가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격차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우리들과 사회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서비스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그 속에서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간의 격차가 발생하는 일이 생긴다면 전체를 위한 공공서비스가 아닐 것이다. 소외되거나 유리되는 이용자 없이 모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만 더욱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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