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의 교육칼럼] 자유학기제, 학생을 위한 것인가

 

2016년부터 전면 도입되었던 자유학기제가 학생을 위한 제도가 실용성이 있는지에 대한 여러 주장이 제시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남'이 과연 이루어졌는지는 의문이다. 

 

 첫 번째 주장은 '줄어든 시수와 변하지 않은 교육과정'을 문제 삼는다. 자유학기제가 실시될 경우 체험 중심으로 수업이 바뀌고 동아리 활동이 증가하므로 과목별 수업 시수가 줄어들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이전의 강의식 수업의 수업내용을 함축시켜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실시 시기 또한 문제가 된다. 어느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1학기에 도입하는 반면, 다른 학교는 2학기 때 실시할 수 있다. 이는 곧 학부모들에게 자유학기제로 인하여 자녀의 학습이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을 줄 수 있어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장이다. 교육청의 말과는 달리 체험의 폭이 넓지도, 깊지도 않은 실정이다. 갑작스러운 자유학기제 도입은 체험 및 프로그램을 다양화시키는 것보다 '지식‧경쟁 중심'에 의의를 둔 느낌이다. 자유학기제의 시초인 아일랜드는 지역 사회, 기업이 제도에 매우 협조적인 사회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여러 활동들을 폭넓게 실시할 수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자유학기제의 성급한 도입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유' 학기제에 대한 주장이다. 학생들이 학업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험이 사라졌으니 당연히 학업 부담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2, 3학년을 준비한다는 이유,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학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  심지어는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자유학기제 특강'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시험 대신 수행평가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시험을 보지 않음으로 수행평가를 많이 볼 수밖에 없고 시험과 달리 수행평가는 학기 중 항상 신경을 써야 된다. 이를 보고 학업 부담이 낮아졌다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주장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주고 학업에 대한 자유를 준다는 취지는 좋으나 실행 방법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미래세대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빠른 방안이 요구된다. 물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보완이 이루어지겠지만 '첫 단추부터 잘 끼우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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