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같은 손가락, 다른 의미

자신만의 매력을 가진 대만의 문화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이 말 한마디와 함께 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하는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 손가락이 약속의 의미만 가지고 있는 걸까?

 

우리에겐 약속의 의미가 담긴 이 손가락이 대만에서는 숫자 6을 의미한다. 대게 문화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리적 위치가 가까운 대만과 우리나라의 문화는 비슷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대만의 문화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은 필자가 다니고 있는 새이레 기독학교에서 대만으로 7~8월 어학연수를 갔기 때문이었다.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대만에서 현지인과 교류하며 대만의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비슷한 점이 많다. 우리나라 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존댓말이 대만에도 존재한다. 상대를 높여 표현하는 말이 존재하고 아침, 점심, 저녁 인사가 따로 있을 만큼 인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아주 다르다. 대만에서는 나이를 직접적으로 물으면 예의가 아니다. 어림잡아서 나이를 짐작하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봐야한다고 한다.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문화는 밤문화인 ‘야시장’이었다. 밤마다 열리는 ‘야시장’은 대만에서 매일 열린다. 우리나라의 도시도 밤에 활기차지만 시장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시장은 삼일장, 오일장 등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열린다.

 

대만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문화는 다른 점이 많지만 그 중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건축 측면이었다. 우리나라의 수도는 깔끔한 건물이 생각나지만 대만의 수도는 그렇지 않다. 대만의 건물들은 오래되었고 보수가 되지 않았으며 낡았다. 대만은 왜 건물을 보수하지 않을까? 그것은 쓰던 물건을 계속 쓰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쓰다가도 마음에 안 들면 버리나 대만은 쓸 수 있는 물건이라면 계속 쓴다. 이러한 문화로 인해 건물들이 예전에 지었던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서 건물들이 낡은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관리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멋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멋진 대만의 문화를 우리나라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 멀쩡한 물건을 버리고 새것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되어 낭비하는 생활을 멈춰야한다. 무조건 새것만을 좋아하고 따라가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박물관을 생각만 해도 그렇다 그 안에 전시된 물건들은 다 낡은 것들뿐이다. 그러나 그 물건에 담긴 의미가 있기에 사람들은 돈을 내며 구경한다.  오래된 물건이라하여 다 안좋은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대만을 본 받아 새것만을 애정하는 모습을 돌아보고 나의물건을 끝까지 사용하여 나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만들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참 다르다.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또 멋있는 나라이다.  대만의 멋진모습을 닮아가며 살아 우리나라가 더욱 더멋진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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