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빈의 광고 칼럼 3] 유명 광고제에서 수상한 광고는 정말 좋은 광고일까요?

세상에는 다양한 시상식들이 많다. 한 해 동안 멋진 연기를 펼쳤던 배우에게는 연기대상을, 국민들에게 최고의 웃음을 선사한 예능인에게는 연예대상을, 그리고 좋은 음악으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한 가수에게는 가요대상을.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해준 사람은 그 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힘을 준 광고는?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그들을 다독여주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그런 훌륭한 광고들은 상을 받을수 있을까?

 

우선, 광고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광고제 하나를 소개하자면 '칸 국제 광고제'가 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광고제로,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이다. 출품 부문은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모든 저작물로서 필름 29개 부문, 신문, 잡지 23개 부문, 그리고 포스터 20개 부문 등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한국도 이 광고제에 참가했었다. 제 44회 칸 국제 광고제 인쇄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와이드 텔레비전(제일기획)이 대회 참가 최초로 금사자상을 받은 사례도 있다.

 

이런 유명 광고제에서 상을 받으면 그 광고는 뉴스에서 보도될 만큼 엄청난 유명세를 탄다. 그럼 여기서 갖게 되는 의문이 있다. 광고제에서 상을 탄 광고는 정말로 좋은 광고일까?

 

해당 광고는 애플의 '홈포드'를 홍보하는 광고로 광고의 내용은 이러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여자는 지하철에서조차 편히 앉지 못한다. 밖은 비가 오고, 엘레베이터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여자는 지치고 피곤한 상태이다. 여자는 입고 있던 코트를 벗고 홈포드에게 노래를 틀어달라고 이야기한다. 홈포드는 그녀가 원한 노래를 틀어주고 그녀는 노래를 들으며 잠에 취하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음악에 몸을 맡기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집안의 물건들이 늘어나고 심지어는 집의 벽도 늘어난다. 그렇게 상상에서 자유로이 놀던 그녀는 소파에 누워 상상에서 깨어난다. 해당 광고는 2018 칸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수상한 광고이다. 흥겨운 노래와 감각적인 색감으로 좋은 평가를 얻어내었다. 그러나, 이게 과연 정말 좋은 광고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글쓴이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광고란,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광고, 보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광고이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를 보고는 사람들이 삶을 달리는 것에 대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광고의 역할이 단순히 물건을 홍보하는 역할이 아닌,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광고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잘 담겨져 있지 않은 광고는 좋은 광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박웅현이 쓴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책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대중들을 설득하는 광고가 아닌 대중들과 공감하는 광고가 잘 만들어진 광고이다.

광고제에서 상을 타려는 노력보다는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광고를 만드는 것. 이것이 광고기획자들에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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