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윤 칼럼] 호날두 '노쇼사태' 원인은 무엇이고 무엇이 문제인가

 

 

올 초 2010년 바르셀로나의 방한 이후 뚝 끊겼던 유럽 빅클럽의 방한이 오랜만에 이루어진 것이 확정됐다. 주인공은 유벤투스였고, 그 중심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그러나 7월 26일 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매웠던 관중들의 함성은 야유로 변하였다.

 

우선 입국과 정부 터 문제가 있었다. 당초 12시 40분경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유벤투스의 입국은 2시간 뒤처진 2시 40분에야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서 당초에도 빡빡해 보였던 일정은 더욱더 복잡해지게 만들었다. 그 후 점점 문제가 커져가기 시작했다. 호날두가 사인회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오후 4시경 당초 나서기로 약속되었던 호날두는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근거로 사인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주축 선수인 더 리프트와 부폰, 부회장인 네드베드가 참석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끝내 경기에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았고, 최대 40만 원까지 지불하며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을 분노케 했다.

 

먼저 유벤투스의 잘못으로 꼽히는 부분은 경기 지연, 계약 위반,갑질 등의 논란이다. 먼저 유벤투스는 경기장에 57분 늦게 나타났다. 게다가 이에 대한 해명으로 한 경찰 에스코트에 대한 문제는 경찰 측에서 요청이 없었다고 말하며 일축하였다. 두 번째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호날두와 관련된 계약 위반 부분이다. 유벤투스 관계자와 더 페스타 사이의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호날두와 구단, 감독인 사리 모두 계약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 계약상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 경우는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부상을 당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계약에 대해서 철저히 무시하였고, 경기 시간을 줄이자고 주장하는 등의 갑질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호날두는 관중들에게 경기후 눈길도 주지 않고 퇴장하는 등 팬 서비스에서도 논란을 야기하였다.

 

더 페스타 역시도 문제가 있었다. 애당초 계약 당시 호날두 출전에 대한 위약금을 약 3억 정도로 너무 낮게 책정하였다. 이는 한 해의 수익이 천 억을 넘는 유벤투스 구단으로서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고, 이 문제가 계약 불이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게다가 40만원 상당의 VIP 좌석에만 제공되는 경기장의  뷔페에서 탁자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였으며, 경기중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광고보드에 노출된 불법 도박사이트의 광고가 그대로 방송되는 등 경기 진행 상의 문제점도 있었다.
 

필자는 앞으로 올스타전 형식으로 유럽의 소위 말하는 빅 클럽들을 초청하는 상황에서는 대상 구단들도 부담스러워 할만한 위약금의 조항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이러한 위약금 조항을 내놓게 되면 우리나라에 방한하려고 하는 유럽의 빅클럽들이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경기처럼 국내 팬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우리나라의 축구열기를 저해시키는 행동이고, 그 결과는 국내리그에까지 피해를 줄 수 도 있다. 따라서 필자는 유럽팀들의 초청이 힘들 경우에는 유럽팀이 아닌 우리나라 리그의 선수들과 팬들이 어울리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여 국내 리그의 발전을 향한 계기로 생각한다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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