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진의 생명 칼럼] 소닉 헤지호그 단백질?, 과학계의 신기한 작명 센스

인터넷을 보던 중, 소닉 헤지호그 단백질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누가 장난으로 붙인 이름인 줄 알고, '저게 뭘까?'라고 생각하며 찾아보았다. 이 과정에서 과학계의 신기한 작명 사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본 글을 통해 이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소닉 더 헤지호그'라는 캐릭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캐릭터는 세가의 소닉 더 헤지호그 시리즈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얼굴일 것이다.

 

 

그렇다면 소닉 헤지호그 단백질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소닉 헤지호그 단백질은 소닉 헤지호그 유전자에 의해 암호화되는 단백질의 이름이다. 소닉 헤지호그는 세포의 신호전달 체계에 영향을 준다. 또한 중추 신경계를 패턴화 하거나 치아와 폐의 발생 단계에 관여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이름이 붙었을까? 1978년에 헤지호그 유전자군이 발견되었다. 그 후 과학자들은 관련 유전자에 '인디언 헤지호그', '데저트 헤지호그', '소닉 헤지호그'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 이 유전자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고슴도치의 이름인 '인디언 헤지호그', '문랫 헤지호그', '데저트 헤지호그'라고 이름이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한 연구원이 지시를 거부하고 '소닉 헤지호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소닉 헤지호그 단백질 외에도 피카츄린이라 불리는 단백질 또한 존재한다. 이 단백질은 눈과 관련된 단백질로, 피카츄의 번개같이 빠른 동작과 충격적인 전기 효과에 영감을 받아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작명한 물질도 있는데, 주당이 바로 그것이다. 주당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생물의 알코올 저항을 늘리는 유전자의 이름이다. 그 외에도 개구리의 이름을 딴 개구린, 살모사에게서 이름을 가져온 살모신 등이 있다.

 

물론 중요한 연구에 위와 같은 가벼운 이름을 붙였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너무 딱딱한 과학적 이름보다는 이러한 이름들을 사용한다면, 사람들이 보다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참고자료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onic_hedgeh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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