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새로운 반격

'알라딘'부터 '인어공주'까지.
'인종차별' 부터 사회 관습적인 '젠더 프레임'을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을 보여주는 디즈니 실사판 영화 등장

 

 

 

'알라딘'은 지난 5월 국내에 개봉하여 무려 4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독성 강한 OST와 탄탄한 스토리는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무려 현재 누적 관객수 1200만명을 돌파하였다. 특히, '스피치리스(Speechless)'는 국내 음원 차트에 오를 만큼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곡은 기존에는 없었던 곡으로 사회 관습상, 여성은 '술탄'이 될 수 없는 아그라바 사회에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I won't be silenced")라고 외치며 아그라바의 새로운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술탄'이 되려는 장면애서 흘러나오는 노래이다. 자신의 운명을 아버지나 남편이 될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개척하겠다고 노래하는 것이다.

 

 

이처럼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알라딘이 구해주기만을 기다렸던 자스민 공주는 최근 상영 중인 실사판 영화 '알라딘'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였다. 여성은 왕이 될 수 없다는 법과 문화를 깬 자스민 공주는 과거 디즈니의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더 이상 아니었다. 이렇듯 디즈니는 최근 전통적 '젠더 프레임'에 반기를 드는가 하면, 인종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있다.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는 이집트 출신이며,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은 인도계 혼혈이다.

 

'알라딘'의 흥행을 뒤이어,

바다를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빨간 머리 에리얼의 성장과 러브 스토리를 담은 '인어공주'가 실사판으로 제작된다. 2020년 개봉 예정인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판 영화의 주인공에 흑인 배우가 발탁됐다. 영국 BBC에 의하면, 2015년에 결성된 자매 알앤비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인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의 아리엘 역에 캐스팅됐다. 캐스팅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캐스팅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할리 베일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캐스팅을 반대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이라고 주장한다.  디즈니가 흑인 배우를 고용해 영화 속 인종 다양성을 위해 시도하는 것이 반갑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인어공주의 감독을 맡은 롭 마샬은 "베일리는 아리엘 역에 필요한 영혼과 마음, 젊음과 순수함 그리고 훌륭한 노래실력을 갖췄다"고 캐스팅 이유까지 밝혔다

 

반면, 캐스팅에 반대하는 측은 1989년 개봉한 디즈니사의 대표적 애니메이션인 '인어공주'는 덴마크 작가 한스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했고 영화 속 인어 아리엘은 흰 피부에 빨간색 머리를 지닌 것을 감안하면 백인 공주 역할에 흑인 배우가 주연에 캐스팅된 것은 무리한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인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추억을 훼손하지 말아달라', '싱크로율이 너무 안 맞는다'며 SNS를 통해 '#NotMyAriel'을 해시태그하고 있다. 

 

특히 할리 베일리 캐스팅에 반대하는 측은 디즈니가 '화이트 워싱' 논란을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니냐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디즈니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 인터넷 속으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유색 인종 캐릭터의 피부색을 백인에 가깝게 표현했다가 비판에 부딪쳐 다시 그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디즈니가 '화이트 워싱' 논란을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화이트워싱'이란 미국 영화 산업 용어 중 하나이다. 원작과 달리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인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위를 말하는 '화이트워싱'은 이전부터 할리우드에서 논란이 되어 왔다. 실제로 디즈니사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 인터넷 속으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유색 인종 캐릭터의 피부색을 백인에 가깝게 표현했다가 비판에 부딪쳐 다시 그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이처럼 인어공주 캐스팅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디즈니가 최근 성별과 인종 문제 등에 열린 태도를 취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만은 좋은 행보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디즈니사의 새로운 변화는 '인어공주라면 무조건 피부가 하얗고, 푸른 눈에, 빨간 머리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없애 아이들에게 인어공주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고 결국 이런 노력은 자라나는 어린 세대로부터 '인종차별'을 없애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에리얼' 역은 커다란 영향력과 함께 인어공주의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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