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의 방송칼럼]프로듀스X 101 결국은 국민프로듀서 아닌 pd의 선택?

프로듀스 X 101 데뷔조 X1에 숨겨진 비밀

국민 프로듀서님 잘 부탁드립니다! 연습생들의 힘찬 인사와 함께 2019년 5월 3일 첫방송을 시작한 프로듀스 X 101. 이전 시즌들에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만들어내며 프로듀스 시리즈는 그 인기를 입증해왔다. 이번 시즌 역시, 이전 시즌들처럼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3.9%의 적지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하지만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이번 시즌 데뷔조에게는 예상치 못한 난관이 닥쳤다. 바로 최종 득표수가 조작되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시작은 프로듀스 X 101 마지막 화부터 시작된다.

 

당연히 데뷔를 확신했던 연습생들은 데뷔를 하지 못하고 데뷔를 하지 못할 것만 같던 연습생은 데뷔를 했던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들의 팬들의 아쉬움이 만든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작의 증거가 정확한 수치로 제시되며 투표수 조작설은 힘을 얻었다. 조작의 증거로 제시되고 있는 건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마법의 토니 득표수이다. 프로듀스 X101에 참여해 최종 생방송까지 진출했던 홍이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토니의 최종 득표수에 다른 연습생의 득표수를 더하면 최종 데뷔조에 합류한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만약 저런 식으로 만들어진 연습생의 투표수가 한 두명이었다면, 우연의 일치로 넘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투표해서 나온 투표수가 저렇게 될 확률은 조작이 아니고서야 기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작의 증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증거는 숫자 7494.5와 관련이 있다.

 

모든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5의 배수였던 것이다. 토니 연습생의 득표수와 데뷔한 연습생들의 득표수간의 상관관계는 우연의 일치, 그걸 넘어선 어찌저찌해서 만들어진 기적으로 겨우 이해해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모든 연습생의 득표수가 7494.5의 배수라는 건 수학적으로 불가능이다. 조작을 했다고 해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성의 없고 티나는 조작에 결국 프로듀스 X 101제작진은 검찰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 이런 득표수 조작이 문제가 되는 건 단지 국민들을 속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마지막화에서 프로듀스 X 101의 멤버를 뽑는 방식이 유료투표였기 때문이다. 문자 한 건당 100원으로 투표를 진행했는데, 만약 투표수를 조작한 것이라면 사기죄가 성립된다.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이 철창신세를 면하기는 힘들것이다. 또한 만약 제작진들의 사기죄가 성립되어 데뷔조가 바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데뷔조인 엑스원과 프로듀스 X 101을 제작한 CJENM과의 계약이 파기되어 엑스원은 데뷔를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제작진들의 조작은 경연에 참여하여 데뷔를 한 연습생, 데뷔를 하지 못한 연습생 모두에게 피해인 것이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의 꿈과 그런 연습생의 꿈을 응원하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져가는 프로그램이다. 프로듀스 X 101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팬들은 밤낮없이 그들을 위해 노력하고, 연습생들 역시 그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다. 어린 학생들을 주 타겟층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지만, 해를 거듭하며 그 영향력은 전 세대를 아우를 만큼 커졌다. K-POP을 대표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이 된 만큼 무엇보다 청렴해야 될 이번 프로듀스 시리즈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다. 더군다나 데뷔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도 전에 조작문제가 터져 소속사와 대중 사이에서 데뷔가 불투명해져 눈치만 보고 있어야하는 최종 데뷔조의 멤버들도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프로듀스  시리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인만큼, 정확한 수사를 통해 조작의 진위여부를 가려내고 그 과정에서 엑스원이 해체해야 한다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조작인 것이 밝혀졌는데도 엑스원이 계속 활동을 하게 된다면, 엑스원은 결국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오명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살아남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살아남아 정상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며 활동을 한다면 조작은 잊혀지고 결국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다. 최종 데뷔를 하게 된 엑스원이 안타깝긴 해도, 이번 기회를 통해 완전히 뿌리뽑아 우리나라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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