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린의 교육칼럼] 에듀테크, 세상을 바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스마트폰 화면에는 쉼 없이 울리는 SNS 알림이 울리고 있고, 텔레비전 화면에는 다시 보기 기능으로 틀어놓은 드라마 한 편이 나오고 있고, 노트북 화면에는 글을 쓰고 있는 한글 문서 창이 열려있다.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 결국 죽게 된 나르키소스처럼 화면에 비친 또 다른 ‘나’에 빠진 채 살아가기 바쁜 ‘포노 사피엔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나 세상에 나와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이전의 학교와는 다른 학교를, 이전의 교육과는 다른 교육을 실현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으로 ‘에듀테크’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에듀테크란, 교육 시장이 당면한 문제를 IT 기술로 풀어보려는 산업을 가리켜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란 단어를 합성한 용어이다. 국내에서도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시장이 활발한 해외에서는 우리가 생각만 했던 ‘미래학교’들이 실현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세계적으로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기술의 발달도 함께 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융합을 고를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교육에 적용된다면 교실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지문이나 얼굴 인식으로 출석 확인이 된 학생의 자리에 전원이 들어오고, 학교에서 보급된 태블릿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또한, 학생 개개인의 진도에 따라 수업별 과제가 주어지고,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형성해 보다 학생 개인에게 초점을 둔 맞춤형 학습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강의식 수업은 지양하고 여러 과목을 융합하여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미래교육’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외 사례에서 볼 수 있는 미래학교를 국내에서도 시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경제 전반적으로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미래학교의 성공사례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칸랩 스쿨(Khan Lab School)’은 칸 아카데미(Khan Academy: 미국의 온라인 무료 학습 플랫폼으로 모든 영역에 대한 영상 및 연습 활동을 제공한다.)의 오프라인 스쿨이다. 칸랩 스쿨에서는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성취 수준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가고 이를 교사가 점검하고 피드백해주는 방식으로, 온전히 학생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스티브잡스 스쿨(stevejobsschool)은 태블릿을 이용한 수업과 더불어 칸랩 스쿨과 마찬가지로 학생 개개인이 각자 다른 주제와 난이도를 지닌 개별적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교에서의 미래학교 사례로 불리는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s)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교육 스타트 업인 미네르바 프로젝트가 설립하였고,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토론하며 사회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내용을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세 학교 모두 기업과 같은 경제적 투자가 뒷받침되어 설립되고 운영될 수 있었듯이 기술, 경제, 학문 등 여러 분야에서 ‘교육’에 중점을 둔 투자와 운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에듀테크가 지닌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육이 당면한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끝없는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IT 산업을 교육에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사업과 교육 중 하나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결국 사업에 중점을 두게 된 ‘알트 스쿨(Alt school)’처럼 말이다.

 

현 사회를 1인 미디어 시대라고 부르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하고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기 위해선 학교 교육에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획일화된 수업만을 자행하는 낡은 학교에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앞서 미래학교의 성공사례 학교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인 ‘개인별(맞춤형 학습)’ 그리고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는 새로운 학교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이 이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알고, 학교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에듀테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이들을 위한 교육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헌 두꺼비 집이 아닌 새로운 두꺼비 집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교육의 장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기를, 세상에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사회적 가면은 벗어버린 채 온전히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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